[초대시] 엽서(葉書) - 최돈선

하늘 No.130 [인용] 4324
엽서(葉書) - 최돈선


누가 나를 사랑하나 ?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나는 부끄러워
조그만 목소리로 미어지듯
음악(音樂)을 욕했다.
비록 조용한 배반(背反)이었으나
사랑하는 진정한 그들이 죽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램프(LAMP) 와 그리운 바람이
인생(人生)을 덮고
죽은 친구의 묵은 엽서(葉書)에 긋는
자욱한 빗줄기
아직은 한 줄기 시(詩)를 사랑하고
노래처럼 불이 켜지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https://SkyMoon.info/a/Poem/130  

그날, 이 연못을 거닐며 저를 향한 마음이 이 꽃과 같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내 지는 꽃을 보며 못내 서운했었습니다. 헤아리지도 못할 세월들이 지나며 궁궐을 받치던 돌은 바람에 흩어졌지만 그 꽃은 여전히 이렇게 피어 있습니다. [하늘-그날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