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1

하늘 No.220 [Poem] 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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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1

* 길의 끝에서 1

이곳은 길의 끝이다.
나는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만남의 끝에서
만남의 시작을 떠올린다.

헤어짐의 끝에서
헤어짐의 시작을 더듬는다.

목적을 갖지 못한 채 걸어온 길이
방황이라 불리는 것은
가혹하다.

나는
이곳에 서서 깨닫는다.
나의 길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 ~ ~
* At the End of the Road 1

This is the end of the road.
I look back on the path behind me.

At the end of an encounter,
I recall how it began.

At the end of a parting,
I trace its first moment.

To call the path I walked
without a destination
mere wandering—
how harsh that is.

Here,
at this very end,
I realize:
my road
is still unfolding...

* 길의 끝에서 (At the End of the Road) 1
= https://skymoon.info/a/PhotoPoem/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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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 길의 끝에서 1

길을 걷는 동안
나는 언제나 ‘지금’만을 바라보느라 스스로 어디쯤에 있는지 잊곤 했다.

목적을 잃고 흔들리던 발걸음조차 돌이켜보면,
나를 데려온 유일한 길이었다는 사실을 끝에 서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목적 없는 길을 방황이라 부르며 스스로를 깎아내렸다.
마치 제대로 걸어본 적 없는 사람인 것처럼...

하지만 이 길의 끝에 이르러서 비로소,
끝은 종착이 아니라 깨달음의 자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방황이라 여겼던 시간도 결국 나를 이곳까지 데려온 나의 길이었다.

길의 끝은 모든 의미가 사라지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이 보여지는 곳이었다.

나는 말한다.

나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다시 걸음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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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선포하지 않으면서,
비극을 미화하지도 않는다.
실존 앞에서 조용한 긍정.

카뮈가 던진 질문에
니체가 대답하고
프루스트가 기억을 비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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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oem that finds a beginning in every ending —
a quiet defiance against the void.
모든 끝에서 시작을 찾는 시 —
공허함에 대한 조용한 저항.

https://SkyMoon.info/a/Poem/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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