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긴 헤어짐일지라도

하늘 No.93 [Poem] 5891
긴 헤어짐일지라도

지금은 헤어집시다.

우리들의 만남보다
오히려 더 긴 헤어짐을
겪을지라도

지금은 헤어집시다.

한 낮의 소나기처럼
문득 떠오르는
우리들의 추억이 있더라도

지금은 우리 헤어집시다.

설령 헤어짐의 아픔을
나눌 시간들이 우리에게
모자라더라도

어쩌면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긴긴 헤어짐이 된다 하더라도

이제는
이제는 우리 헤어집시다.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내 책상 위의 천사] 긴 헤어짐일지라도 Photo-Image

https://SkyMoon.info/a/Poem/93  

도시의 넓은 길은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 위를 지나는 그림자만큼 길은 좁아져 간다. 그 위를 지나는 시간들만큼 길은 짧아져 간다. 나의 걸음은 그림자를 흩고 시간의 틈을 더듬는다 [하늘-길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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