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긴 헤어짐일지라도

하늘 No.93 [Poem] 5757
긴 헤어짐일지라도

지금은 헤어집시다.

우리들의 만남보다
오히려 더 긴 헤어짐을
겪을지라도

지금은 헤어집시다.

한 낮의 소나기처럼
문득 떠오르는
우리들의 추억이 있더라도

지금은 우리 헤어집시다.

설령 헤어짐의 아픔을
나눌 시간들이 우리에게
모자라더라도

어쩌면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긴긴 헤어짐이 된다 하더라도

이제는
이제는 우리 헤어집시다.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내 책상 위의 천사] 긴 헤어짐일지라도 Photo-Image

https://SkyMoon.info/a/Poem/93  

남해의 어느 섬에는 일 년 내내 가을의 향기가 남아 있는 오솔길이 있다. 그곳은 한낮에도 온통 우거진 숲 사이로 작은 빛줄기들만 새어 들어올 뿐 조용한 가을의 향기가 일 년 내내 남아 있는 곳이다 [하늘-8년 만에 갔던 그곳 (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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