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공간 - 선(禪) 5

하늘 No.321 [Poem] 4883
존재와 공간 - 선(禪) 5

창조의 의지는
빈 공간을 생성시켰다.

공간의 의지는
그것에 질량의 공간을 붙였다.

시간의 의지는
속도의 공간을 다시 덧붙였다.

이 세 공간은
없음의 압력으로 겹쳐지며
하나처럼 보이게 되었다.

무언가는
이들 공간 중 하나의 공간에만 있어도
존재할 수 있다.

속도의 공간에만 있다면 속도만 있는 존재가 되고
질량의 공간에만 있다면 질량만 있는 존재가 되며
빈 공간에만 있다면 비어 있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겹쳐져 보이는 공간에서
하나처럼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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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나온 길을 덮을 테니 그대, 새로운 길을 정하여 걸어가시오. 잠시간이라도, 내 그대를 대신해 그를 기억하리다. [하늘-어느 길 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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