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여름 새벽의 간이역

하늘 No.110 [Poem] 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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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새벽의 간이역


해가 밝아 오고 있다.
별빛은 사라져 가고 구름도 엷어져 간다.
바람이 가라 앉고 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
시골의 농가.
소리들은 어둠과 함께 나에게서 멀어져 간다.

철길
자갈
회양목
시그널

기차가 온다.
소형 카세트와 이어폰, 그리고 PLAY 버튼.
바하의 무반주 첼로 협주곡.
조금전까지 내가 있던 풍경들이 이젠 내게서 멀어져 간다.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https://SkyMoon.info/a/Poem/110  

마음대로 되지 않는 마음을 안고서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길 바랐었다. 찬찬히 보니, 모든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를 바란 셈이었다. [하늘-마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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