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천사] 도시 II (都市 II)

하늘 No.87 [Poem] 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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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II (都市 II)


도시(都市)로 가는
버스 속에서
나는 내내 차멀미를 했다.

등줄기에 식은 땀을 느끼며
깜빡 지친 잠에 든다.

온몸의 근육이 사방으로 경직되며
와락 입밖으로 내장이 토해 내는 꿈을 꾼다.

버스는 더딘 시간보다 더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큰 언덕에 들어서서
한참을 올라
산 마루를 돌고
바로 보이는 큰 포플러 나무를 지나면
그제야
도시(都市)는
한 눈에 보인다.

나는 고개를 든다.

위험스런 벼랑 너머에는
도시(都市)가 있다.

- Sat Aug 17, 1996 04:43:41p


/ 하늘의 내 책상 위의 천사 (1993-1996) : 시 파트 재작성 (2020)

https://SkyMoon.info/a/Poem/87  

한 번을 걸으면 남은 걸음은 하나가 줄겠지. 한 번을 웃으면 남은 웃음은 하나가 줄겠지. 언젠가 내가 마지막 걸음을 거둘 때 입가에 웃음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하늘-삶의 편린을 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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