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다

하늘 No.78 [Poem] 6222
흘러가다


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마음의 생채기는 단단한 껍질이 되어
깨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벗을 수도 없습니다.

슬픈 일은
그것이 슬프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겠지요.

인연도 사랑도
세상이 흘러가듯
흘러 가겠습니다.

머물러 있고 싶은 행복이나
서둘러 지나기를 바라는 아픔도
상관하지 않은 채
태초에 정해진 그만큼의 속도로 흘러갈 것입니다.

시간 위에
얹혀진 삶은
시간만큼
흘러갑니다.

나는
그것을 바라 봅니다.


연작 : 하루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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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다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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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과 만남의 경계 위에서 진정한 만남을 찾을 수 있었소. 진정한 만남을 지나서 보니 실상 헤어짐이란 것은 없었다오. 그것은 이별과의 만남이었을 뿐이었소. 삶 속에 만남이 있던 것이 아니라 삶이 그저 만남이었다오 [하늘-삶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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