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나른한 햇살 아래서

하늘 No.241 [Poem] 5492
4월의 나른한 햇살 아래서

4월의 어느날입니다.

나는 따스한 오후 햇살이 내리 쬐는
강변의 벤취에 앉아 있습니다.
나른한 공기와
곁을 스치며 지나가는 봄바람이 있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입니다.

따스한 햇살에 고개를 들어 보니
작은 그늘과 반짝이는 햇살을 만들어 주는 나무가
가지 가득 벚꽃을 안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고 싶지만
눈이 부셔 이내 손으로 그늘을 만들게 됩니다.

맑은 봄 햇살이
얇은 벚꽃잎을
더 투명하게 만들어 줍니다.

포근한 색의 파란 하늘과
공중을 떠다니는 맑은 봄의 향기,
멀리 지나는 흰 뭉게구름의 풍경들이
햇살을 타고
얇은 벚꽃잎을 지나
내 어깨 위로 내려 오는 시간입니다.

이제서야 긴 겨울이
끝나 가는 느낌입니다.


4월의 나른한 햇살 아래서 (여행편지, 유후인)
https://SkyMoon.info/a/PhotoEssay/223
4월의 나른한 햇살 아래서 Photo-Image

https://SkyMoon.info/a/Poem/241  

그날, 이 연못을 거닐며 저를 향한 마음이 이 꽃과 같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내 지는 꽃을 보며 못내 서운했었습니다. 헤아리지도 못할 세월들이 지나며 궁궐을 받치던 돌은 바람에 흩어졌지만 그 꽃은 여전히 이렇게 피어 있습니다. [하늘-그날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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