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들어서다 (Wandering in the woods)

하늘 No.216 [Poem] 4675
1. 숲 속에 들어서다

낯선 길은 두려움이다.
인적이 없는 숲은 두려움과 동시에 외로움이다.

낮은 억새의 바람소리도 으르렁 거리는 신음소리처럼 들린다.
밝은 햇살은 조금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과 어른거리는 그림자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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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andering in the woods

An unfamiliar path is fear.
The uninhabited woods is fearful and lonely.

The low wind in the reeds sounds like a groan.
The bright sunlight is not comforting at all.
On the contrary, the wind and swaying shadows only make it more confusing.



2. 숲 속의 두려움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아무도 없다.
다시 앞을 보니 무언가가 휙 하며 지나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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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ear of woods

It seems like someone is watching me.
Turning my head and look, but there is no one.
Looking ahead again, something seems to have passed me by.



3. 두려움을 지나서

한참을 그렇게 걸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했는지조차 아득하다.

그저 낯선 느낌 때문이었을까?
그저 오랜만에 왔기 때문일까?

햇살은 다시 따스하게 보인다.
정상 부근의 나지막한 언덕은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온 나의 느낌을 일깨워 준다.

지나온 두려움 때문인지 나는 지금 희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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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Over the fear

I walked like that for a long time.
I don't even remember what I was afraid of.

Was it just because of the unfamiliar feeling?
Was it just because it had been a long time since I came?

The sunlight have been warm again.
The gentle hill near the summit reminds me of my return to normal.
Maybe it was because of the fear I had passed, but now I feel hopeful.



4. 그제야 땅을 보다

두려움으로 두리번거렸던 눈동자는 안심된 마음으로 더 이상 무언가를 찾지 않는다.

얼마나 우스운가?
두렵다는 이유로 두려운 것을 찾으려 이리저리 눈알을 굴려 댔으니...
나는 왜 눈을 감지 못하였을까?

푸근한 숲에 젖어들며 그제야 고개를 숙여 땅을 본다.
묵묵히 생각에 잠겨 나의 느낌을 일깨운다.

오솔길 가에 이름 모를 풀잎들이 보이고 촉촉한 흙내음이 맡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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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Only then looking at the ground

My eyes, which had been wandering around in fear, are now relieved and no longer looking for anything.

How funny?
I rolled my eyes here and there, trying to find something scary because I was afraid...
Why couldn't I close my eyes?

I am immersed in the warm woods and only then do I lower my head and look at the ground.
I am silently lost in thought and my feelings are awakened.

I can see unnamed blades of grass on the side of the path and I can smell the moist earth.



5. 아쉬워하다

그저 숲일 뿐이었다.
자신의 감정에 묻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숲 속의 길들이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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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gretting

It was just a woods.
I regret the paths through the woods that I passed by without seeing anything, buried in my own emotions.


* 숲 속에 들어서다 (Wandering in the woods)
= https://skymoon.info/a/PhotoPoem/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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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들어서다 (Wandering in the woods) Photo-Image

https://SkyMoon.info/a/Poem/216  

남해의 어느 섬에는 일년 내내 가을의 향기가 남아 있는 오솔길이 있다. 그 곳은 한낮에도 온통 우거진 숲 사이로 작은 빛줄기들만 새어 들어올 뿐 조용한 가을의 향기가 일년 내내 남아 있는 곳이다 [하늘-8년만에 갔던 그 곳 (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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