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어느 신문 자락에서

하늘 No.120 [인용] 5816
어느 신문 자락에서

마지막 장면(場面)이 끝나고
음악(音樂)이 깔리며 긴 자막(字幕)이 솟아오를 때
이미 영화관(映畵館)안에 불이 켜지고 여기저기
성급한 사람들이 일어서기 시작(始作)했을 때
차마 그냥 일어설 수 없어 자리에 조금 더 앉아 있어야 하는
그런 영화(映畵)가 있다.
책 중에서도 가끔 그런 책이 있다.
책 속에 사랑이, 그 감동과 여운(餘韻)이,
영혼(靈魂)의 한 자락을 비끄러맨 듯 남아 있는 책.
그리고
오래도록 우리를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는 책
하필이면 가슴 아픈 첫 사랑의 기억(記憶)을
자꾸 되뇌이게 하는 책
아직도 첫 사랑은 우리에게 기쁨이면서 슬픔인 것을
누군들 첫 사랑이 아프지 않으랴.
맨 처음 사랑은 설래임으로 온다.
폭풍(暴風)처럼,
음악(音樂)처럼,
때로는 커피(COFFEE)향기(香氣)처럼,
그리고 미열(微熱) 처럼,
기쁨이면서 슬픔인 채로.

https://SkyMoon.info/a/Poem/120  

세상에서 보는 모든 것은 나 자신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그 눈이 세상을 향하지 않고 자신으로 향한다면 세상은 자신이라는 이름의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보인다. 그 모습은 거울의 색이 스미고 거울의 먼지가 함께 보이는 뒤집힌 형상이다. 그저 보는 것에 애써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하늘-자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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