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클래식 OST] Cannon in D Major (Pachelbel)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삶이 모든 것의 시작이 아니듯 죽음 또한 모든 것의 끝은 아니다. 나는 마음을 다해 그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사고 소식이 들리고 처음에 방송에서는 10명 이내의 사상자가 예상된다 했었다. 혹시나 싶어 친지와 지인들에게 연락해 보고 별 일 없다는 확인이 되자 금새 일상으로 돌아갔다. 저녁때가 다 되서야 사고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었지만 그것을 보는 나의 마음은 어느덧 "객관적"이 되어 있었다.
No. A1 No. A2 No. A3 No. A4사진을 시작하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되고 나는 세상의 작은 속삭임들까지 귀 기울이게 되었다. 어렴풋이나마 그런 느낌을 느끼기 시작했을때 세상을 다시 태어난 것마냥 행복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 곳에 와서.. 그들의 아픔들의 흔적이 내 온 몸을 휘감을 때 나는 사진을 배운 것을... 습관처럼 작은 것들까지 귀기울이던 버릇을 후회했다.
No. B1 No. B2 No. B3 No. B4 No. B5 No. B6 No. B7 No. B8 No. B9이 사진들을 현상하고나서 나는 필름 체 서랍 깊은 곳에 방치 했었다. 나는 세상의 아프고 험한 것들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저 내가 보았던 것들을 남겨 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진기를 들었었다. 하지만 모니터를 보며 이 사진들을 되뇌이고픈 마음이 없었다. 나는 아마도 그렇게 잊고 싶었던 것 같다.
No. C1 No. C2 No. C3 No. C4 No. C5그렇게 그 필름들이 내 책상속에서 일 년을 지낼 때 나는 바쁜 일상속을 살아가고 있었다. 우연찮게 시내를 나선 오늘, 나는 이 곳에서 지하철 참사 1주년 기념식을 만나게 되었다. 밝고 화창한 날들이어서 되려 슬픈 날이 있다.
No. D1 No. D2 No. D3나는 그렇게 일년전 서랍을 열어 보았다. 가슴 깊이 그분들의 평안한 안식과 영원한 행복을 기원 드린다.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3.02.21 2004.02.18 대구 지하철 참사 대구 중앙역 :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Leica M6 Leica M-Summilux 35/1.4 Kodak MAX 400, T400CN, Tri-X 400 Fuji F-700 Fuji Fujinon Super EBC 7.7-23.1/2.8-4.9 (35mm 환산 35-105) 위키백과: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SkyMoon.info [클래식 OST] Cannon in D Major (Pachelbel) https://youtu.be/HsOl8Mha2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