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하늘 No.185 [연작] 4647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클래식 OST] Cannon in D Major (Pachelbel)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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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모든 것의 시작이 아니듯
죽음 또한 모든 것의 끝은 아니다.

나는
마음을 다해
그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사고 소식이 들리고 처음에 방송에서는 10명 이내의 사상자가 예상된다 했었다. 혹시나 싶어 친지와 지인들에게 연락해 보고 별 일 없다는 확인이 되자 금새 일상으로 돌아갔다. 저녁때가 다 되서야 사고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었지만 그것을 보는 나의 마음은 어느덧 "객관적"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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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시작하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되고 나는 세상의 작은 속삭임들까지 귀 기울이게 되었다. 어렴풋이나마 그런 느낌을 느끼기 시작했을때 세상을 다시 태어난 것마냥 행복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 곳에 와서.. 그들의 아픔들의 흔적이 내 온 몸을 휘감을 때 나는 사진을 배운 것을... 습관처럼 작은 것들까지 귀기울이던 버릇을 후회했다.

No. B1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No. B2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No. B3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No. B4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No. B5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No. B6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No. B7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No. B8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No. B9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이 사진들을 현상하고나서 나는 필름 체 서랍 깊은 곳에 방치 했었다. 나는 세상의 아프고 험한 것들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저 내가 보았던 것들을 남겨 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진기를 들었었다. 하지만 모니터를 보며 이 사진들을 되뇌이고픈 마음이 없었다. 나는 아마도 그렇게 잊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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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 필름들이 내 책상속에서 일 년을 지낼 때 나는 바쁜 일상속을 살아가고 있었다. 우연찮게 시내를 나선 오늘, 나는 이 곳에서 지하철 참사 1주년 기념식을 만나게 되었다. 밝고 화창한 날들이어서 되려 슬픈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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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일년전 서랍을 열어 보았다. 가슴 깊이 그분들의 평안한 안식과 영원한 행복을 기원 드린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3.02.21 2004.02.18 대구 지하철 참사 대구 중앙역 :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Leica M6 Leica M-Summilux 35/1.4 Kodak MAX 400, T400CN, Tri-X 400 Fuji F-700 Fuji Fujinon Super EBC 7.7-23.1/2.8-4.9 (35mm 환산 35-105) 위키백과: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SkyMoon.info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클래식 OST] Cannon in D Major (Pachelbel) 아픔이 일년을 지날때 (대구지하철역사고) Photo-Image https://youtu.be/HsOl8Mha2Ig

https://skymoon.info/a/PhotoEssay/185  

지금은 헤어집시다. 우리들의 만남보다 오히려 더 긴 헤어짐을 겪을지라도 지금은 헤어집시다 [하늘-긴 헤어짐일지라도]

장기면 바위섬의 일출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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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의 하드코어 출사 출사 전날 대구는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런 날 출사라니.. 그것도 일출 촬영이라니... 하지만 무대포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들은 48시간의 하드코어 출사를 강행군 하기로 했다. 며칠전 어렵사리 섭외해 둔 알려지지 않은 일출 촬영 포인트를 찾아 갔다. 어디서 촬영할 것인가 고민하며 위치를 찾는 중 아뿔사.. 해가 어디서 뜨는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 가면서 인터넷으로 태양 일출각은 메모해 두었는데 정작 각도를 젤 수 있는 나침반이 없다. 나침반.. 나침반.. 혼자말을 되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 나침반이 생길리 만무하다. 동네 어르신께 해가 어디서 뜨는지 물어보니 해야 저기 동쪽바다에서 뜨지.. 하면서 이상한 사람들 다 본다는 눈치를 보내신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일단 숙소로 향했다. 아침 5시 출사지로 향했다. 다이나믹한 구름들의 모습을 보며 오늘 일출은 심상치 않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일출전 여명도 그럴듯 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이쪽인가.. 저쪽인가.. 이리 저리 바삐뛰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해는 서서히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 순간이지만 아.. 하는 감탄사를 내 뱉었다. 바위틈으로 살짝 비치는 일출과 바위섬 건너편에서 그물을 던지는 어부 아저씨가 눈에 띄였다. 사람이 자연속에 있어 풍경으로 보일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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