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하늘 No.73 [연작] 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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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Tsoi(빅토르최)] Bloodtype(혈액형)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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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 1945년에 숨진 무명 용사에게 바친다. 비록 그대들의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그대의 숭고한 희생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 무명 용사의 묘 -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1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2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3 - 역사화 촬영 -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4 - 역사화 촬영 -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5 - 역사화 촬영 -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6 - 역사화 촬영 -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7 - 역사화 촬영 -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8 - 역사화 촬영 -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9 - 역사화 촬영 -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0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1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2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3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4 - 인화물 재촬영 -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5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6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7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8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19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No. 20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3.08.20 - 2003.08.25 러시아, 모스크바 (Russia, Moscow) Ricoh GR21, Ricoh 21mm f/3.5 Canon EOS D30, EF 28-135mm f/3.5-5.6 IS Yashica T5D, Carlzeiss T* Tessar 35mm f/3.5 Fuji Reala 100, AutoAuto 200 SkyMoon.info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Victor Tsoi(빅토르최)] Bloodtype(혈액형) [Kino (Кино)] Blood Type (Группа крови)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https://youtu.be/xtxjm7ciwmc https://youtu.be/_3hxs34j1ic
따뜻한 곳, 그러나 거기는 우리의 발자국을 기다리네 신발에는 별의 먼지 푹신한 의자, 격자무늬 나사, 제때에 당겨지지 못한 방아쇠 눈부신 꿈 속에 햇빛비치는 날 소매 위에는 혈액형 소매 위에는 나의 번호 전쟁에서 내게 승리를 빌어주게 이 풀밭에 남지 않도록 이 풀밭에 남지 않도록 내게 승리를 빌어주게 내게 지불할 것은 있지만 아무 값에나 승리를 원하지는 않아 누구의 가슴에도 발을 얹고 싶지 않아 너와 남아 있을 수 있다면 단지 너와 남아 있을 수 있다면 그러나 하늘의 높은 별은 나를 길로 이끄네 소매 위에는 혈액형 소매 위에는 나의 번호 전쟁에서 내게 승리를 빌어주게 이 풀밭에 남지 않도록 이 풀밭에 남지 않도록 내게 승리를 빌어주게
[윤도현] 혈액형 기억의 시간 (모스크바) Photo-Image https://youtu.be/BMgLIsE5dcU https://youtu.be/bZDceatiSoQ
추운 거리는 우리들의 발자국을 기다리고 군화 위엔 흙먼지들 젊음을 삼킨 두려운 싸움에 미쳐버리는 눈빛 잠에서 깨라 총에 맞기 전에 나의 팔에 새겨있는 나의 혈액형 나의 군번아 싸움에서 나의 영혼을 지켜다오 여기 싸늘한 이 땅에서 나의 피를 묻으리 행운을 빌어다오 나의 행운을 빌어다오 빅토르의 노래가 들린다 싸늘한 그의 무덤 앞에 더많은 빅토르가 모여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다 지금도 그의 노래가 끝나지 않은 이유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고통스러운 이 잔인함을 좀 멈출 수 있다면 내 심장을 이 곳에 던질 수도 있어 이젠 자유를 얻고싶어 평화를 갖고싶어 눈물 흘리는 기도 속에 총소리만이 나의 팔에 새겨있는 나의 혈액형 나의 군번아 싸움에서 나의 영혼을 지켜다오 여기 싸늘한 이 땅에서 나의 피를 묻으리 행운을 빌어다오 나의 행운을 빌어다오

https://skymoon.info/a/PhotoEssay/73  

그저 그 곳에 서 있습니다. 이 들판에서 길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 많은 길들이 겹치고 겹쳐 그리 보였을 뿐입니다 [하늘-그곳에 서서]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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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

기억의 편린(片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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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