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영화를 바라보며

하늘 No.204 [연작] 1 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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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망향 (No Way To Go Home)  


삶이라는 영화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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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영화는
주인공이 한없이 행복해서도 아니고
바랄것 없이 편안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편안하게 잠에서 깨어 나서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내다
다시 잠드는 일상의 주인공이라면
그 영화는 재미 없는 영화가 될 것이다.

No.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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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끝난 후 어떤 세상에서는
지난 기억속에 남아 있을
자신의 삶을 아주 오랫동안
회상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삶의 기억들 속에 남아 있었던
감정이나 바램들은 흐려져 가고
어느 순간에 이르면 남이 만든 영화를 보는 관객처럼
편안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No.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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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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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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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는
편안하고 아무 일 없기를 바라겠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내 삶을 영화처럼 바라볼 때 입장이라면
흥미진진하고 재미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No.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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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라보는 눈이 현재라는 시간에 잡혀 있지 않다면
바쁘거나 괴롭거나 즐겁거나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그 어떤 것이든
사건이 생기고 장면이 만들어지고 플롯이 흘러가기에
재미 있다는 것임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나의 삶이 괴롭고 힘든 것에 관계없이
여전히 재미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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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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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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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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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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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Floral Arrangement : 하늘
Flower : Gerbera

2010.12.20 ~ 2010.12.26
대구, 한국, 지구

Canon FD S.S.C 55mm/F1.2
Sony Nex 5

 SkyMoon.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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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망향 (No Way To Go Home) (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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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SXZgBFTpjQ

https://skymoon.info/a/PhotoEssay/204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정호승-수선화에게]
  1 Comments
하늘 2018.08.31 18:43  
안개섬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일련의 작품들을 연작으로 바라보니 우리 인생을 바라보는 듯 하네요.
마지막 사진에서 다시 위로 올라가며 바라보고 있으면 가물가물한 기억속 어린시절의 나의 모습을 만날 것만 같은 느낌...
하늘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악보속의 되돌이표와 같이 기억속의 어느 지점으로 되돌려주는 마력이 담겨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올겨울 들어 제일 많은 눈이 왔던 싶습니다. 여기저기 어수선하게 발자국을 찍어댔을 올 한해... 흰 눈을 밟고 집을 나서며 잠시 떠올려보았던 하루였습니다.
하늘 님. 언제나처럼 뜻 깊고 넉넉한 시간들로 채워지시기를 소망합니다
 
하늘
사실 이렇게 연작이랍시고 사진을 만들어 올릴때면 많이 부끄러울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몇줄의 멘트를 달곤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면 언제나 부족하고 움츠러들게 됩니다.
가끔씩 꽃꽂이를 할때가 있습니다. ^^;;
자연의 식물들을 다시금 배치해보고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눈이 참 많이 와서 좋습니다..
말마따나 불편하긴 하지만 편안하다고 다 좋은건 아니니까요.. ^^
언제나 제 스스로의 사진의 의미보다 안개섬님의 바라보는 눈길에서 더 깊은 의미의 깊이를 배우곤 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

ps; 눈길 조심하시며 다니시길 빌며~
 
뷰렛
차분하게 사진도 꽃꽂이도 감상하고 글도읽고 음악도 듣고 사색도 하고 갑니다....^^
문득 예전에 찾았던 구본창 사진전 '백자(vessel)'가 떠오릅니다.
꽃꽂이가 다른나라의 언어는 어떠할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영어권에서는 ' flower arrangement '라 불리고 일본에서는 '華道'라 불리는 군요...^^ 개인적으로 한글 꽃꽂이도 참 좋지만 원어에 속뜻이 잘 표현된 듯 합니다.^^;;

대나무 숲의 속삭임 (해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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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사랑하나?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 최돈선의 엽서(葉書) 중의 일부 - Nikon 35Ti, F3.5, 평균측광에서 -0.5, TRX 400, 확산에 의한 수직광(광원은 좌측 순사광), 구름 90% (중간 두께) 언젠가 제가 '사진은 거울과 같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연작 : 내 안의 거울 1 (사세보))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모든 빛을 반사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색만을 반사한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사실은 우리는 사물 자체을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빛들이란 건 사실은 수 많은 입자들이 사물에 부딪힌 후 반사되는 그 어떤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반사로, 온도로, 냄새로 그리고 느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옅은 구름이 가득 낀 흐린날... 빛은 구름이라는 확산판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에 관계 없이 수직으로 마치 비처럼 곧게 내립니다. 그리고 저기압으로 지상의 공기는 보통때보다 더 많은 수분과 먼지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눈은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홍채는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심도는 얕아지고 비네팅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 집니다. (관련 연작 : 해가 지는 시간) 이런 비네팅과 주변의 정물이 잘 안보이는 느낌을

나에게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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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그저 신기함으로 다가 오던 기계와 인화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나에게서 사진은 일기 혹은 거울과 같은 의미이다. 나는 일기 쓰는 대신 혹은 거울속에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진을 한다. 말이야 그럴 듯 하지만 그냥 일기를 계속 쓰면 될 일을 왜 필름 버려 가며 사진 찍고 다니고 있는걸까? 어쩌면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누구에겐가 터놓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지도 ...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나의 속 마음 모든 것을 내놓기 싫은 자기보호 본능도 있음을 무시하지 못한다. 적당히 암호화 되고 또 적당히 공개되는 어떤 방법.. 그 방법을 사진에서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제한된 지면에 사진을 실어야 하는 보도사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스크롤만으로 무제한 늘어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이라면 구지 읽기 어렵고 만들기 어려운 압축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일기 쓰듯 한 장 한 장 풀어 내려 갈 뿐이다. 그런 나에게 기존의 사진이론은 무의미 할 때가 많다. 노출과 심도, 구도와 분할, 배치와 조합들은 나에게는 큰 구속력이 되지 않는다. 미약하게나마 관심있는 부분은 선과 흐름이지만 이 역시도 그저 개인적인 약간의 관심일뿐이다. 결국

여행 (로만틱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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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로만틱가도) 그런 곳이 있다. 죽어서 묻히고 싶은 곳.. 한참을 산을 올라서 만난 강 너머의 초원을 보면서 내가 죽으면 저 곳에 묻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거의 이 곳에 있었던 수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없는 것처럼 나 역시 이 곳에 나의 흔적을 남기지 못하리란 걸 안다. 세상 속에 너무 많은 욕심을 남기는 것은 바람처럼 흘러가는 세월을 잡으려는 것처럼 부질 없는 일이다. 로렐라이 언덕 라인강을 내려가는 여행중의 하일라이트, 하이네의 시가 너무나 유명하게 만든 로렐라이. 높이 130m의 바위산 밑을 라인강의 물줄기가 굽이치고 있다. 빠른 물살과 심한 커브로 예전에는 배의 조난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그것이 사람을 물속으로 이끌어 들이는 마성의 처녀의 전설을 낳았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로만틱가도 독일의 아버지강으로 불리는 라인 강은 예부터 유럽 교역의 중심 수로로 총길이 1,320 킬로미터의 국제하천이다. 라인강 주변에 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로렐라이 바위 등이 유명하며 특히 마인츠에서 코블렌츠 사이의 절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로만틱 가도'이라고 불린다. 배를 타고 라인강의 정취를 느끼면서 유유히 독일의 남북을 가로지르며 나아가 보면 비로소 독일 여행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Now  삶이라는 영화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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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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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이 곳의 햇볕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빛 속에 있으면 고흐의 그림에는 왜 그리 빛들이 많았는지 수긍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햇살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캔버스를 펴면 누구라도 허공을 떠 다니는 빛들에게 먼저 붓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른거리는 공기를 가로 지르며 함께 춤추던 빛은 고흐의 그림에서 보았던 그것이었습니다. 빛이 아름다운 지중해... 그리고 그 바람이 닿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해서 고흐가 마지막 작품을 그리며 생을 마감한 아를을 거쳐 도착한 악센프로방스 입니다. 폴 세잔의 고향이었고 그가 말년을 보낸 도시입니다. 세잔이 평생을 바쳐 80여점의 그림을 그렸던 생 빅트와르산... 그는 말년에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때조차도 언제나 그 산을 바라보았었습니다. 처음 온 곳이건만 인상파 화가들의 캔버스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산과 나무.. 들과 길들이 유화 속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되려 낯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북쪽 성당을 향해 가던 중 이곳의 명물인 벼룩시장을 지나 도시 한 가운데 작은 광장을 끼고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말년의 세잔이 매일 앉아서 햇살을 즐기던 곳이었입니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