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는 곳에서 3

하늘 No.122 [연작] 4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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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ena McKennitt] Annachie Gordon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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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곳에서 3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다
...
In places without people 3

It knocks on the door that will not open.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일 년이 흘렀다. 어떤 사람들은 떠났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 떠나지 못했다.

No. A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이방인인 나는 떠난 빈자리를 옅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No. B1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B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이곳의 풍경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희망과 고통과 절망을 내가 이해하거나 느끼려는 마음조차 그들의 기억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No. C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C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C3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나는 걷고, 걷고, 그저 걸을 뿐이었다.

No. D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D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D3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나는 여기의 삶과 기억들에 대해서 "기록"을 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어떤 이가 떠나고 남은 자리에 서서 그들이 바라 본 세상을 다시 한번 바라 보고 싶었다.

No. E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3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4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5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6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이곳을 떠난 이들이 더 아름다운 곳에서 더 풍요롭고 더 많이 행복하기를.... 아무도 알지 못할 작은 마음의 배웅을 한다.

No. F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F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F3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G1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G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G3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G4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사람이 없는 곳에서 In places without people 1. 기억은 시간 속에 흔적으로 남다. Memories remain as traces in time. 2. 떠나 간 자리에 서서 그 기억을 바라 보다. I stand where they has left and see their memories. 3.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다 It knocks on the door that will not open. ... 일 년이 흘렀다. 어떤 사람들은 떠났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 떠나지 못했다. 이방인인 나는 떠난 빈 자리를 옅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이곳의 풍경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희망과 고통과 절망을 내가 이해하거나 느끼려는 마음조차 그들의 기억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걷고, 걷고, 그저 걸을 뿐이었다. 나는 여기의 삶과 기억들에 대해서 "기록"을 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어떤 이가 떠나고 남은 자리에 서서 그들이 바라 본 세상을 다시 한번 바라 보고 싶었다. 이곳을 떠난 이들이 더 아름다운 곳에서 더 풍요롭고 더 많이 행복하기를.... 아무도 알지 못할 작은 마음의 배웅을 한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3.11.02, 2003.11.16, 2004.01.04 부산 용호동 용호농장 철거촌 Leica R8 Leica R-Summicron 50mm f/2, R-Elmarit 90mm f/2.8, R-Elmarit 180mm f/2.8, R-Super angulon-R 21mm f/4 Leica CL Leica M-Summicron 40mm f/2, M-Emlar 80mm f/4 Agfa APX-400 Agfa Rodinal special BW film developer Agfa AgeFix Fixer Kodak TMAX 100 (TMX) Ilford PQ Universal Developer Ilford Hypam Rapid Fixer Nikon 35Ti Nikkor 35mm f/2.8 Fuji Superia 100 [Special Thanks] 류비아님 : 문화답사 소모임을 잘 이끌어주셔서 즐거운 촬영이 되었습니다. mono님 : 먼 길을 안전하게 운전해 주셨습니다. automast님 : 렌즈 잘 썼습니다. SkyMoon.info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Loreena McKennitt] Annachie Gordon (Parallel Dreams-1989)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https://youtu.be/7k0ZmBc4_Ew https://youtu.be/3hiLmFbkFDI
Harking is bonny and there lives my love My heart lies on him and cannot remove It cannot remove for all that I have done And I never will forget my love Annachie For Annachie Gordon he's bonny and he's bright He'd entice any woman that e'er he saw He'd entice any woman and so he has done me And I never will forget my love Annachie Down came her father and he's standing at the door Saying Jeannie you are trying the tricks of a whore You care nothing for a man who cares so much for thee You must marry Lord Sultan and leave Annachie For Annachie Gordon is barely but a man Although he may be pretty but where are his lands The Sultan's lands are broad and his towers they run high You must marry Lord Sultan and leave Annachie. With Annachie Gordon I beg for my bread And before I marry Sultan his gold to my head With gold to my head and straight down to my knee And I'll die if I don't get my love Annachie And you who are my parents to church you may me bring But unto Lord Sultan I'll never bear a son To a son or a daughter I'll never bow my knee And I'll die if I don't get my love Annachie. Jeannie was married and from church was brought home When she and her maidens so merry should have been When she and her maidens so merry should have been She goes into her chamber and cries all alone. Come to bed my Jeannie my honey and my sweet To stile you my mistress it would be so sweet Be it mistress or Jeannie it's all the same to me But in your bed Lord Sultan I never will lie And down came her father and he's spoken with renown Saying you who are her maidens Go loosen up her gowns And she fell down to the floor And straight down to his knee saying Father look I'm dying for my love Annachie. The day that Jeannie married was the day that Jeannie died And the day that young Annachie came home on the tide Saying oh it's been so long, you've been so long on the sands So long on the sands, so long on the flood They have married your Jeannie and now she lies dead. You who are her maidens come take me by the hand And lead me to the chamber where my love she lies in And he kissed her cold till his heart it turned to stone And he died in the chamber where his love she lies in.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농장 용호농장 마을은 육지에서 보면 장산봉과 그 언덕이 이 지역과 천연의 벽이 되고 마을은 가파른 경사의 좁은 남쪽 지역이다. 이 마을에서 보면 바로 앞에 오륙도가 보인다. 바닷바람을 바로 맞는 지역이라 주거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바다가 넓게 보여 일제시대에 포대 진지를 구축했었다. 1946년 부산 감만동 상애원(호주,미국 선교부 설립)에서 보호되던 한센병 환자들이 소록도로 강제 이주 되던 중 전염성이 없는 음성 환자들은 용호동 지역으로 이주 되었다. 자신의 의지나 잘못이 아닌 채로 강제 이주 될 당시에도 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밤에 몰래 도둑처럼 배로 와야 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외부 출입이 제한되었고 이주된 사람들은 용호농장이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닭, 계란, 돼지 사육과 가내 수공업 하청등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들은 일년 내내 바람이 멈추지 않아 채소밭도 어려운 척박하고 추운 경사진 산 언덕에서 유배지처럼 살게되었지만 서로 도와가며 그들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 처음에 이주 된 270명으로 시작한 마을은 이후 7000명까지 늘어나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버려졌던 곳이었는데 경제가 발전하며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재개발이 진행 되었고 세상은 그들이 어렵사리 만들어낸 그 고향에서 그들을 다시 쫒아내었다. 현재 이 지역은 LG메트로시티, GS하이츠자이, W, 오륙도SK뷰, 쌍용예가, 일신님아파트, 롯데캐슬아인스 등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부산의 부촌 지역이 되었다. * 폐허 사진(Abandoned photography)은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출사지를 밝히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입니다. 다만 해당 장소가 안전하게 보수/개발 된 이후는 이러한 범위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https://skymoon.info/a/PhotoEssay/122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고은-아직 가지 않은 길]

대나무 숲의 속삭임 (해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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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사랑하나?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 최돈선의 엽서(葉書) 중의 일부 - Nikon 35Ti, F3.5, 평균측광에서 -0.5, TRX 400, 확산에 의한 수직광(광원은 좌측 순사광), 구름 90% (중간 두께) 언젠가 제가 '사진은 거울과 같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연작 : 내 안의 거울 1 (사세보))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모든 빛을 반사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색만을 반사한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사실은 우리는 사물 자체을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빛들이란 건 사실은 수 많은 입자들이 사물에 부딪힌 후 반사되는 그 어떤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반사로, 온도로, 냄새로 그리고 느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옅은 구름이 가득 낀 흐린날... 빛은 구름이라는 확산판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에 관계 없이 수직으로 마치 비처럼 곧게 내립니다. 그리고 저기압으로 지상의 공기는 보통때보다 더 많은 수분과 먼지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눈은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홍채는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심도는 얕아지고 비네팅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 집니다. (관련 연작 : 해가 지는 시간) 이런 비네팅과 주변의 정물이 잘 안보이는 느낌을

나에게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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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그저 신기함으로 다가 오던 기계와 인화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나에게서 사진은 일기 혹은 거울과 같은 의미이다. 나는 일기 쓰는 대신 혹은 거울속에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진을 한다. 말이야 그럴 듯 하지만 그냥 일기를 계속 쓰면 될 일을 왜 필름 버려 가며 사진 찍고 다니고 있는걸까? 어쩌면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누구에겐가 터놓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지도 ...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나의 속 마음 모든 것을 내놓기 싫은 자기보호 본능도 있음을 무시하지 못한다. 적당히 암호화 되고 또 적당히 공개되는 어떤 방법.. 그 방법을 사진에서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제한된 지면에 사진을 실어야 하는 보도사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스크롤만으로 무제한 늘어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이라면 구지 읽기 어렵고 만들기 어려운 압축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일기 쓰듯 한 장 한 장 풀어 내려 갈 뿐이다. 그런 나에게 기존의 사진이론은 무의미 할 때가 많다. 노출과 심도, 구도와 분할, 배치와 조합들은 나에게는 큰 구속력이 되지 않는다. 미약하게나마 관심있는 부분은 선과 흐름이지만 이 역시도 그저 개인적인 약간의 관심일뿐이다. 결국

여행 (로만틱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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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로만틱가도) 그런 곳이 있다. 죽어서 묻히고 싶은 곳.. 한참을 산을 올라서 만난 강 너머의 초원을 보면서 내가 죽으면 저 곳에 묻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거의 이 곳에 있었던 수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없는 것처럼 나 역시 이 곳에 나의 흔적을 남기지 못하리란 걸 안다. 세상 속에 너무 많은 욕심을 남기는 것은 바람처럼 흘러가는 세월을 잡으려는 것처럼 부질 없는 일이다. 로렐라이 언덕 라인강을 내려가는 여행중의 하일라이트, 하이네의 시가 너무나 유명하게 만든 로렐라이. 높이 130m의 바위산 밑을 라인강의 물줄기가 굽이치고 있다. 빠른 물살과 심한 커브로 예전에는 배의 조난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그것이 사람을 물속으로 이끌어 들이는 마성의 처녀의 전설을 낳았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로만틱가도 독일의 아버지강으로 불리는 라인 강은 예부터 유럽 교역의 중심 수로로 총길이 1,320 킬로미터의 국제하천이다. 라인강 주변에 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로렐라이 바위 등이 유명하며 특히 마인츠에서 코블렌츠 사이의 절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로만틱 가도'이라고 불린다. 배를 타고 라인강의 정취를 느끼면서 유유히 독일의 남북을 가로지르며 나아가 보면 비로소 독일 여행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삶이라는 영화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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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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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이 곳의 햇볕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빛 속에 있으면 고흐의 그림에는 왜 그리 빛들이 많았는지 수긍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햇살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캔버스를 펴면 누구라도 허공을 떠 다니는 빛들에게 먼저 붓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른거리는 공기를 가로 지르며 함께 춤추던 빛은 고흐의 그림에서 보았던 그것이었습니다. 빛이 아름다운 지중해... 그리고 그 바람이 닿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해서 고흐가 마지막 작품을 그리며 생을 마감한 아를을 거쳐 도착한 악센프로방스 입니다. 폴 세잔의 고향이었고 그가 말년을 보낸 도시입니다. 세잔이 평생을 바쳐 80여점의 그림을 그렸던 생 빅트와르산... 그는 말년에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때조차도 언제나 그 산을 바라보았었습니다. 처음 온 곳이건만 인상파 화가들의 캔버스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산과 나무.. 들과 길들이 유화 속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되려 낯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북쪽 성당을 향해 가던 중 이곳의 명물인 벼룩시장을 지나 도시 한 가운데 작은 광장을 끼고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말년의 세잔이 매일 앉아서 햇살을 즐기던 곳이었입니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