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일기

하늘 No.138 [연작] 4235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이병우] 이젠 안녕  


어느 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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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서영석 길은 없다 그래서 꽃은 길 위에서 피지 않고 참된 나그네는 저물녘 길을 묻지 않는다. - 나는 거기에 없었다 [시와 시학사]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2002.07.02 명곡 뒷산 산책 Kodak Retina IIIc Schneider-Kreuznach Retina-Xenon C 50mm f/2.0 Kodak Supra 100 No. A1 밤새 내린 여름비의 향기를 맡으며 집을 나선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A2 길가의 흰 망초 꽃는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A3 젖은 산길을 천천히 걸어 가며 나는 이 촉촉한 공기에 행복해 한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A4 내가 행복함으로 꽃들도 행복해 함을 알 수 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7.11 고령에 낚시 구경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EPP 400 No. B1 계획 없이 무작정 나선 길에서 멋진 물과 산을 만났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B2 주인 없는 낚시찌가 춤을 춘다. 맘속으로 힘을 주며 혼자 흥미진진 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낚시는 찌 보는 맛이 반이니 반은 낚시 한 셈이다.) 2002.07.12 지리산을 가는 길에서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EPP 400 No. C1 * 문답 모임 사전 답사 건으로 지리산으로 가는 중 산 안개를 보았다. 그리고 좋았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8.25 가창에서 차량 정체 Nikon 35Ti Nikkor 35mm f/2.8 Fuji Realar 100 No. D1 한여름의 문답 모임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차들이 꽉 막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D2 밤이 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8.28 대구 시내 야경 출사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Kodak MAX 400 No. E1 밤에 시내 풍경을 촬영하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E2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더 편하고 느긋히 움직인다. 그것은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난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9.07 감포 출사 갔다가 파도만 찍다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Fuji Reala 100, Kodak MAX 400 No. F1 흐린데도 무작정 일출을 보러 감포로 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F2 그런데 폭풍주의보란다. 파도만 원 없이 보고 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F3 바다는 해가 없어도 여전히 넓고 푸르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Contax AX Polar 18-28mm f/4-4.5, Planar 85mm f/1.4 Kodak Gold 200, Agfa Vista 200 No. G1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2 발 아래까지 짓쳐 들어오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3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4 넋 없이 멍하게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5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6 내가 이미 잊어 버린 언어로 바다가 말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9.19 대구 시내 야경 촬영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Kodak MAX 400 No. H1 틈날 때마다 시내 야경을 몇장씩 찍어 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H2 같을 것 같은 풍경이지만 언제나 다르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H3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H4 멈춰 있는 장면도 그렇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10.12 갑자기 우포 일몰 촬영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Gold 100 No. I1 계단은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I2 멈춰 있는 자에게는 불안감을 준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I3 그러하여 계단은 멈춰 있음을 허락하는 여느 길과는 다르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I4 (계단 때문에 일몰 시각에 늦은 그럴 듯한 변명이지만 결론은 일몰 실패~) 2002.12.06 경대 북문 커피숍 Canon A1 Canon FD 50mm f/1.8 Fuji Superia 100 No. J1 사람 없이 조용한 커피숍은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J2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녹아드는 고요함 때문에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J3 안락함을 얻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J4 공간은 자체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12.10 경상감영공원 카메라 테스트 Rollei 35 XF Rollei Sonnar 40mm f/2.3 Fuji Reala 100 No. K1 카메라를 오늘 중으로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K2 해가 떨어지는 중이라 바삐 움직였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K3 사실은 테스트 당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그것을 든 사람이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7.02 명곡 뒷산 산책 밤새 내린 여름비의 향기를 맡으며 집을 나선다. 길가의 흰 망초 꽃는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다. 젖은 산길을 천천히 걸어 가며 나는 이 촉촉한 공기에 행복해 한다. 내가 행복함으로 꽃들도 행복해 함을 알 수 있다. 2002.07.11 고령에 낚시 구경 계획 없이 무작정 나선 길에서 멋진 물과 산을 만났다. 주인 없는 낚시찌가 춤을 춘다. 맘속으로 힘을 주며 혼자 흥미진진 했다. (낚시는 찌 보는 맛이 반이니 반은 낚시 한 셈이다.) 2002.07.12 지리산을 가는 길에서 문답 모임 사전 답사 건으로 지리산으로 가는 중 산 안개를 보았다. 그리고 좋았다. 2002.08.25 가창에서 차량 정체 한여름의 문답 모임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차들이 꽉 막혔다. 밤이 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2002.08.28 대구 시내 야경 출사 밤에 시내 풍경을 촬영하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더 편하고 느긋히 움직인다. 그것은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난다. 2002.09.07 감포 출사 갔다가 파도만 찍다 흐린데도 무작정 일출을 보러 감포로 갔다. 그런데 폭풍주의보란다. 파도만 원 없이 보고 왔다. 바다는 해가 없어도 여전히 넓고 푸르다. 발 아래까지 짓쳐 들어오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넋 없이 멍하게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이미 잊어 버린 언어로 바다가 말하고 있는 것일까? 2002.09.19 대구 시내 야경 촬영 틈날 때마다 시내 야경을 몇장씩 찍어 둔다. 같을 것 같은 풍경이지만 언제나 다르다. 멈춰 있는 장면도 그렇다. 2002.10.12 갑자기 우포 일몰 촬영 계단은 멈춰 있는 자에게는 불안감을 준다. 그러하여 계단은 멈춰 있음을 허락하는 여느 길과는 다르다. (계단 때문에 일몰 시각에 늦은 그럴 듯한 변명이지만 결론은 일몰 실패~) 2002.12.06 경대 북문 커피숍 사람 없이 조용한 커피숍은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녹아드는 고요함 때문에 안락함을 얻는다. 공간은 자체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2002.12.10 경상감영공원 카메라 테스트 카메라를 오늘 중으로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해가 떨어지는 중이라 바삐 움직였다. 사실은 테스트 당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그것을 든 사람이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년 어느날들 SkyMoon.info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이병우] 이젠 안녕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https://youtu.be/GBDF8GH15fc

https://skymoon.info/a/PhotoEssay/138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세월이 가면]

오디오와 사진에 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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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를 하려다 자기 맘대로 흘러 가버린 이야기 트랜스페어런트 (Transparent) 사전상의 의미로는 투명함 이라고 한다. 오디오 기기를 평가할 때 자주 사용되는 단어인 투명성이란 무엇인가? 소리는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구체적인 매체가 없고, 순간적으로 들을 수 있으나 곧 사라지는 추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그 평가 역시 매우 힘들다. 그럼에도 오디오를 통해 재생되는 소리를 평가하는 기준을 간단히 정리하면 음색, 음장, 다이내믹레인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음색이란 각 소리의 특성으로서,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같은 '도'음을 내도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근거가 된다. 즉 기본음은 같으나 그 배음이 달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게 되며, 전기 전자적으로는 기음과 배음의 합성인 파형이 서로 다른 것이다. 음장이란 음악이 연주되는 공간감에 대한 평가 용어로서 임장감, 정위감 음장감 등으로 표현된다. 눈을 감고도 연주 (녹음) 실황을 상상할 수 있는 느낌을 전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소리의 크기와 관련된 것으로 큰 소리와 작은 소리의 차이를 얼마나 정확히 재현해 주는가에 관련된 것이다. 사진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계조라 표현될 수 있다. 그 중 음색은, 재생음은 물론이고 실연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각 악기 고유의 소리를 얼마나 정확히 재생해 주는가는 공간감이나 크기에 앞서 가장 우선되는 상황이다. 소위 말해 피아노

세월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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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디스크는 물리적 형태가 직접적으로 소리로 변환 되는 형식이다. 그렇다보니 진동, 충격, 스크래치 등에는 아주 취약 하다. 음악을 들을때면 뒤에서 사람이 지나가도 걸음마다 소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전기와 스크래치 등으로 LP 표면에서 나는 이런 찌직거림은 지금이야 간혹 음악에 일부러 삽입하기도 하지만, 한참 LP 를 들을 시절에는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지금도 LP 라고 하면 정전기 방지용 스프레이 냄새가 먼저 떠오르곤 한다. 디지탈 방식의 CD 가 나오고 CD 초창기 시절에는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는 CD 음악 방송만 해주는 코너를 운용하기도 했었다. 새로운 기술이라는 최면이 서서히 걷힐 무렵 사람들은 되려 LP 를 그리워하곤 했다. 그들의 주장들은 때로는 너무 지나친 감이 있어서 CD 는 차갑고 LP 는 인간적이라는 양분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제 고화질 공중파 방송, 고화질 DVD, SACD, DVD-Audio 등 더욱 고샘플링되어 인간의 감각을 훨씬 뛰어 넘는 범위까지 저장된 매체들이 서서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아날로그의 느낌까지 전해주는 디지탈이라는 멋진 문구로 치장을 하고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가? 에 시선을 뺏기면 때론 잊지 말아야 할 것까지 잊게 되는 우를 범할 때가 있다. 누구도 최고로 "좋은" 것을 추구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좋은" 것은 취하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