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Addiction)

하늘 No.196 [연작] 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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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dvig Hanson] What Colour is love  


중독(Add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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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독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것을 할 때 즐거운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할 때 괴로운 것" 사진... 나는 일년에 한두달.. 또는 몇년에 수개월 정도를 아예 사진기를 들지 않을 때가 있다 혼자만의 스타일이나 틀에 갇히는 느낌이 들 때면 그렇게 시간을 두고 다른 일에 몰두한다. 그럴 때도 가끔씩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있지만 괴롭지는 않다. 나는 학교에서.. 혹은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돈 쓰는 법.. 행복을 누리고 느끼는 법.. 사랑하는 법..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싸우는 법.. 자신 역시 상처 받지 않는 법.. 삶을 계획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 이런 것들을 가르켜 주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사진은 그런 것들을 궁리하는 법 중에 하나이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1 * 중독(Addiction) Photo-Image
담배... 이건 전형적인 중독이다. 나는 담배의 맛을 즐기기 위해 피는게 아니라 피지 못할 때의 괴로움(금단증상)을 피하기 위해서 피는 것이다. 인터넷과 개인 홈페이지... 이건 잘 모르겠다. 한때는 분명 중독상태였는데.. 이젠 내 홈페이지가 닫혀 있어도 어색하거나 답답하지 않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4.06.12 대구 화원 Contax G2 Contax CarlZeiss T* G-Planar 35/2 Fuji X-TRA 400 SkyMoon.info 중독(Addiction) Photo-Image [Hedvig Hanson] What Colour is love 중독(Addiction) Photo-Image https://youtu.be/ByajIvM5iS8 https://youtu.be/LWAZ1-90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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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일상의 떠남입니다. 하지만 삶을 외면하려 떠남이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을 다해 세상속에서 삶을 찾습니다 [하늘-삶의 여행]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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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

사진에 대한 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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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기술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한때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아주 신중하게 촬영 하던 때가 있었다. 흑백이나 칼라나 모두 자가 현상하고 자가 인화 하다보니 사진 한 장에 대한 후반 작업량이 많은 관계로 촬영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부주의하게 대충 대충 촬영하는 사진은 뭔가 모르게 무성의하고 의미 없게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다른 편으로 생각해 보니, 감정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없는 감정을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그저 마음속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는대는 그야말로 단 1초의 시간조차 필요하지 않다. 같은 이유로 집중이라는 것도 필요없다. 이미 기쁘고 이미 슬프고 혹은 이미 외롭고 또는 이미 즐거운데 무엇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까... 기술적인 면들에 대해 너무 의존적이지 않고 싶었다. 가능하면 사진 한 장에 너무 많은 시간이나 고려를 하지 않으려 했다. 노출, 필름, 렌즈, 바디, 색온도, 각도, 빛의 강도와 방향, 산란, 반사, 공기의 성질, 바람, 습기, 프레이밍, 화각, 왜곡, 비네팅, 수차, 셔터, 조리개, 아웃포커싱, 색혼합, 주제부, 계조 범위, 존의 이동, 타이밍........ 이 수 많은 단어들을 머리속에서 지우려 애쓴다. 대신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세상을 보고 있는가... 누군가가 한글철자법을 배우고 워드프로세서를 배우고 프린트하고 제본하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