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일기

하늘 No.138 [연작] 4247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이병우] 이젠 안녕  


어느 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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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서영석 길은 없다 그래서 꽃은 길 위에서 피지 않고 참된 나그네는 저물녘 길을 묻지 않는다. - 나는 거기에 없었다 [시와 시학사]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2002.07.02 명곡 뒷산 산책 Kodak Retina IIIc Schneider-Kreuznach Retina-Xenon C 50mm f/2.0 Kodak Supra 100 No. A1 밤새 내린 여름비의 향기를 맡으며 집을 나선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A2 길가의 흰 망초 꽃는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A3 젖은 산길을 천천히 걸어 가며 나는 이 촉촉한 공기에 행복해 한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A4 내가 행복함으로 꽃들도 행복해 함을 알 수 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7.11 고령에 낚시 구경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EPP 400 No. B1 계획 없이 무작정 나선 길에서 멋진 물과 산을 만났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B2 주인 없는 낚시찌가 춤을 춘다. 맘속으로 힘을 주며 혼자 흥미진진 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낚시는 찌 보는 맛이 반이니 반은 낚시 한 셈이다.) 2002.07.12 지리산을 가는 길에서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EPP 400 No. C1 * 문답 모임 사전 답사 건으로 지리산으로 가는 중 산 안개를 보았다. 그리고 좋았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8.25 가창에서 차량 정체 Nikon 35Ti Nikkor 35mm f/2.8 Fuji Realar 100 No. D1 한여름의 문답 모임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차들이 꽉 막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D2 밤이 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8.28 대구 시내 야경 출사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Kodak MAX 400 No. E1 밤에 시내 풍경을 촬영하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E2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더 편하고 느긋히 움직인다. 그것은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난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9.07 감포 출사 갔다가 파도만 찍다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Fuji Reala 100, Kodak MAX 400 No. F1 흐린데도 무작정 일출을 보러 감포로 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F2 그런데 폭풍주의보란다. 파도만 원 없이 보고 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F3 바다는 해가 없어도 여전히 넓고 푸르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Contax AX Polar 18-28mm f/4-4.5, Planar 85mm f/1.4 Kodak Gold 200, Agfa Vista 200 No. G1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2 발 아래까지 짓쳐 들어오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3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4 넋 없이 멍하게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5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G6 내가 이미 잊어 버린 언어로 바다가 말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9.19 대구 시내 야경 촬영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Kodak MAX 400 No. H1 틈날 때마다 시내 야경을 몇장씩 찍어 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H2 같을 것 같은 풍경이지만 언제나 다르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H3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H4 멈춰 있는 장면도 그렇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10.12 갑자기 우포 일몰 촬영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Gold 100 No. I1 계단은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I2 멈춰 있는 자에게는 불안감을 준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I3 그러하여 계단은 멈춰 있음을 허락하는 여느 길과는 다르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I4 (계단 때문에 일몰 시각에 늦은 그럴 듯한 변명이지만 결론은 일몰 실패~) 2002.12.06 경대 북문 커피숍 Canon A1 Canon FD 50mm f/1.8 Fuji Superia 100 No. J1 사람 없이 조용한 커피숍은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J2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녹아드는 고요함 때문에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J3 안락함을 얻는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J4 공간은 자체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12.10 경상감영공원 카메라 테스트 Rollei 35 XF Rollei Sonnar 40mm f/2.3 Fuji Reala 100 No. K1 카메라를 오늘 중으로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K2 해가 떨어지는 중이라 바삐 움직였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No. K3 사실은 테스트 당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그것을 든 사람이다.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2002.07.02 명곡 뒷산 산책 밤새 내린 여름비의 향기를 맡으며 집을 나선다. 길가의 흰 망초 꽃는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다. 젖은 산길을 천천히 걸어 가며 나는 이 촉촉한 공기에 행복해 한다. 내가 행복함으로 꽃들도 행복해 함을 알 수 있다. 2002.07.11 고령에 낚시 구경 계획 없이 무작정 나선 길에서 멋진 물과 산을 만났다. 주인 없는 낚시찌가 춤을 춘다. 맘속으로 힘을 주며 혼자 흥미진진 했다. (낚시는 찌 보는 맛이 반이니 반은 낚시 한 셈이다.) 2002.07.12 지리산을 가는 길에서 문답 모임 사전 답사 건으로 지리산으로 가는 중 산 안개를 보았다. 그리고 좋았다. 2002.08.25 가창에서 차량 정체 한여름의 문답 모임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차들이 꽉 막혔다. 밤이 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2002.08.28 대구 시내 야경 출사 밤에 시내 풍경을 촬영하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더 편하고 느긋히 움직인다. 그것은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난다. 2002.09.07 감포 출사 갔다가 파도만 찍다 흐린데도 무작정 일출을 보러 감포로 갔다. 그런데 폭풍주의보란다. 파도만 원 없이 보고 왔다. 바다는 해가 없어도 여전히 넓고 푸르다. 발 아래까지 짓쳐 들어오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넋 없이 멍하게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이미 잊어 버린 언어로 바다가 말하고 있는 것일까? 2002.09.19 대구 시내 야경 촬영 틈날 때마다 시내 야경을 몇장씩 찍어 둔다. 같을 것 같은 풍경이지만 언제나 다르다. 멈춰 있는 장면도 그렇다. 2002.10.12 갑자기 우포 일몰 촬영 계단은 멈춰 있는 자에게는 불안감을 준다. 그러하여 계단은 멈춰 있음을 허락하는 여느 길과는 다르다. (계단 때문에 일몰 시각에 늦은 그럴 듯한 변명이지만 결론은 일몰 실패~) 2002.12.06 경대 북문 커피숍 사람 없이 조용한 커피숍은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녹아드는 고요함 때문에 안락함을 얻는다. 공간은 자체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2002.12.10 경상감영공원 카메라 테스트 카메라를 오늘 중으로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해가 떨어지는 중이라 바삐 움직였다. 사실은 테스트 당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그것을 든 사람이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년 어느날들 SkyMoon.info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이병우] 이젠 안녕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어느 날의 일기 Photo-Image https://youtu.be/GBDF8GH15fc

https://skymoon.info/a/PhotoEssay/138  

바람의 노래는 이별을 만들었다. 이별은 노래의 바람을 만들었다. 노래의 바람을 갖게 했다. 나에게 바람을 품게 했다. [하늘-바람의 바람]

가는 자(者)와 남은 자(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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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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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아름다운 강 동강은 송천과 골지천으로 시작하여 정선군 북면 여량리에서 만나 비로소 조양강이 된다. 조양강은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에서 오대천과 만나 살을 찌우고 정선읍을 가로질러 가수리에서 사북 고한에서 내려오는 동남천과 몸을 섞으면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동강의 첫 시작 가수리. 정선에서 가수리 초입까지는 6킬로 정도의 거리이다. 평창 방면으로 42번 국도로 조양강을 따라가다 보면 광하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밑으로 내려서면 가수리로 가는 길이다. 가수리는 수매, 북대, 갈매, 가탄, 유지, 하매 등 6개의 부락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6개 부락 통틀어 봐야 50여호 남짓한 이곳은 고추와 옥수수 농사가 주업이다. 오송정과 느티나무 그리고 가수분교가 있는 곳이 '수매'다. 가수리는 물이 아름답다(佳水)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물이 아름답다는 '수매'는 그 본래 이름이 '수며'였다. 옛날 신라가 남진하던 고구려 세력을 몰아내고 한강 상류지역을 손에 넣으면서 명명한 것이라는데, 땅이름은 삼국시대에 생겨났지만, 마을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더 길다. 가수리 분교에는 22명의 아이들이 다닌다. 수매, 북대와 멀리 갈매 부락에서 모여든 아이들은 올해에도 또 두 명이 도회지로 떠난다. 이곳에서 만난 민정이(2학년 9살)는, "이윤미는요 2월에 이사 가고여, 전동연이는요 3월에 이사 간데요." 영근이 오빠(5학년), 숙경이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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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