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하늘 No.219 [연작] 1 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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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Garfunkel] All I Know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Aix-en-Prov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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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이 곳의 햇볕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빛 속에 있으면 고흐의 그림에는 왜 그리 빛들이 많았는지 수긍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햇살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캔버스를 펴면 누구라도 허공을 떠 다니는 빛들에게 먼저 붓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No. 1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Photo-Image

아른거리는 공기를 가로 지르며 함께 춤추던 빛은 고흐의 그림에서 보았던 그것이었습니다.

No. 2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Photo-Image

빛이 아름다운 지중해... 그리고 그 바람이 닿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해서 고흐가 마지막 작품을 그리며 생을 마감한 아를을 거쳐 도착한 악센프로방스 입니다. 폴 세잔의 고향이었고 그가 말년을 보낸 도시입니다. 세잔이 평생을 바쳐 80여점의 그림을 그렸던 생 빅트와르산... 그는 말년에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때조차도 언제나 그 산을 바라보았었습니다. 처음 온 곳이건만 인상파 화가들의 캔버스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산과 나무.. 들과 길들이 유화 속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되려 낯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북쪽 성당을 향해 가던 중 이곳의 명물인 벼룩시장을 지나 도시 한 가운데 작은 광장을 끼고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말년의 세잔이 매일 앉아서 햇살을 즐기던 곳이었입니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3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Photo-Image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7.10.07 Aix-en-Provence : France 프랑스 : 엑상프로방스 Leica M6 Leica Summilux 35mm f/1.4 Nikon 35Ti Nikkor 35mm f/2.8 Contax G1 Contax G Planar 45mm f/2 Fuji Reala 100, Fuji NPS-160, Fuji AutoAuto 400 Ilford XP-2 Super SkyMoon.info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Photo-Image [Art Garfunkel] All I Know (Angel Care)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Photo-Image https://youtu.be/eIUEFUSimmY https://youtu.be/IaBjY-zm0sI
내가 아는 모든 것 I bruise you, You bruise me We both bruise too easily Too easily to let it show I love you and that's all I know 내가 그대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대가 내 마음에 상처를 주곤 해요. 우리는 너무 쉽고 눈에 띄이게 상처를 주고 있어요. 하지만 사랑해요.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예요. All my plans have fallen through All my plans depend on you Depend on you to help them grow I love you and that's all I know 내 모든 계획이 다 무너졌어요. 내 모든 계획은 그대에게 그대의 마음에 우리의 계획이 달려 있어요. 사랑해요.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예요. When the singer's gone, Let the song go on But the ending always comes at last Endings always come too fast They come too fast But they pass too slow I love you and that's all I know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사라져도 노래는 언제나 남아요. 하지만 마지막은 언제나 오게 마련이예요. 마지막은 너무 빨리 와서는 너무 느리게 지나갑니다. 사랑해요.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예요. When the singer's gone, Let the song go on It's a fine line between the darkness and the dawn They say in the darkest night, there's a light beyond But the ending always comes at last Endings always come too fast They come too fast But they pass too slow I love you and that's all I know That's all I know That's all I know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사라져도 노래는 언제나 남아요. ​그것은 밤과 새벽을 가르는 아름다운 지평선 같은 것입니다. 어두운 밤 한가운데에서 그 너머에 아침의 빛이 있다는 걸 이야기 한답니다. 하지만 마지막은 언제나 오게 마련이예요. 마지막은 너무 빨리 와서는 너무 느리게 지나갑니다. 사랑해요.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예요.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예요. - 작사: Jimmy Webb - 번역: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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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kymoon.info/a/PhotoEssay/219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김남조-너를 위하여]
  1 Comments
하늘 2018.09.07 19:27  
뷰렛
저곳에 앉아서 커피 한잔 하고 싶어지는 오늘 입니다...^^

bluecyan
햇살의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주변의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좋네유^^:
나는 말년에 어디서 햇살을 즐길수 있을까유...ㅎㅎ

곰배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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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할아버지 곰배령 초입에는 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허름한 시골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노인은 마당 한켠에 앉아서 집 앞으로 지나는 산책로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쩌다가 지나는 사람들이 그에게 말이라도 붙일라치면 그의 지루한 오후는 끝나고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된다. "산 길이 좁은데 등산을 하는 갑소?" "예, 그래도 사람도 없이 한적한 길이라 참 좋습니다" "길이 좁아서 나무라도 한 짐 해올라치면 길가 나뭇가지가 걸려서 영..." "하하. 그렇겠네요." "그래도 계곡물이 길 따라 있어 산 길 쉬엄쉬엄 오르며 가기는 좋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마당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 보는 게 제일이더만..." "경치 좋은 곳에서 쉬시며 느긋이 바라보니 좋으시겠어요" "말도 마. 얼마 전에 위암으로 수술해서 죽만 먹어야 해. 영 힘이 안 나니 하루에 반은 이렇게 쉴 수밖에..." "어르신 인상이 참 좋으신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뭐 다 삭은 노인네 찍어서 뭐하게.. 허허. 혹 잘 나오면 한 장 보내주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노인은 수줍게 한 마디 꺼낸다. "커피라도 한 잔 타 줄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거동도 편치 않다는 할아버지에게 차마 커피까지 얻어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돌아서서 내려오던 산을 계속 내려왔다. 차 안에서 카메라 장비를 정리하며 문득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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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Now 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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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에서 쓰는 편지 이 곳의 햇볕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빛 속에 있으면 고흐의 그림에는 왜 그리 빛들이 많았는지 수긍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햇살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캔버스를 펴면 누구라도 허공을 떠 다니는 빛들에게 먼저 붓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른거리는 공기를 가로 지르며 함께 춤추던 빛은 고흐의 그림에서 보았던 그것이었습니다. 빛이 아름다운 지중해... 그리고 그 바람이 닿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해서 고흐가 마지막 작품을 그리며 생을 마감한 아를을 거쳐 도착한 악센프로방스 입니다. 폴 세잔의 고향이었고 그가 말년을 보낸 도시입니다. 세잔이 평생을 바쳐 80여점의 그림을 그렸던 생 빅트와르산... 그는 말년에 그림을 그리기 어려울때조차도 언제나 그 산을 바라보았었습니다. 처음 온 곳이건만 인상파 화가들의 캔버스에서 많이 보았던 익숙한 산과 나무.. 들과 길들이 유화 속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되려 낯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북쪽 성당을 향해 가던 중 이곳의 명물인 벼룩시장을 지나 도시 한 가운데 작은 광장을 끼고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말년의 세잔이 매일 앉아서 햇살을 즐기던 곳이었입니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