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일기
[이병우] 이젠 안녕
어느 날의 일기길 - 서영석 길은 없다 그래서 꽃은 길 위에서 피지 않고 참된 나그네는 저물녘 길을 묻지 않는다. - 나는 거기에 없었다 [시와 시학사]-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2002.07.02 명곡 뒷산 산책 Kodak Retina IIIc Schneider-Kreuznach Retina-Xenon C 50mm f/2.0 Kodak Supra 100 No. A1 밤새 내린 여름비의 향기를 맡으며 집을 나선다. No. A2 길가의 흰 망초 꽃는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다. No. A3 젖은 산길을 천천히 걸어 가며 나는 이 촉촉한 공기에 행복해 한다. No. A4 내가 행복함으로 꽃들도 행복해 함을 알 수 있다. 2002.07.11 고령에 낚시 구경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EPP 400 No. B1 계획 없이 무작정 나선 길에서 멋진 물과 산을 만났다. No. B2 주인 없는 낚시찌가 춤을 춘다. 맘속으로 힘을 주며 혼자 흥미진진 했다. (낚시는 찌 보는 맛이 반이니 반은 낚시 한 셈이다.) 2002.07.12 지리산을 가는 길에서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EPP 400 No. C1 * 문답 모임 사전 답사 건으로 지리산으로 가는 중 산 안개를 보았다. 그리고 좋았다. 2002.08.25 가창에서 차량 정체 Nikon 35Ti Nikkor 35mm f/2.8 Fuji Realar 100 No. D1 한여름의 문답 모임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차들이 꽉 막혔다. No. D2 밤이 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2002.08.28 대구 시내 야경 출사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Kodak MAX 400 No. E1 밤에 시내 풍경을 촬영하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No. E2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더 편하고 느긋히 움직인다. 그것은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난다. 2002.09.07 감포 출사 갔다가 파도만 찍다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Fuji Reala 100, Kodak MAX 400 No. F1 흐린데도 무작정 일출을 보러 감포로 갔다. No. F2 그런데 폭풍주의보란다. 파도만 원 없이 보고 왔다. No. F3 바다는 해가 없어도 여전히 넓고 푸르다. Contax AX Polar 18-28mm f/4-4.5, Planar 85mm f/1.4 Kodak Gold 200, Agfa Vista 200 No. G1 No. G2 발 아래까지 짓쳐 들어오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No. G3 No. G4 넋 없이 멍하게 있는 나를 발견한다. No. G5 No. G6 내가 이미 잊어 버린 언어로 바다가 말하고 있는 것일까? 2002.09.19 대구 시내 야경 촬영 Rollei QZ 35W Rollei S-Vario Apogon 28-60mm f/2.8-5.6 Kodak MAX 400 No. H1 틈날 때마다 시내 야경을 몇장씩 찍어 둔다. No. H2 같을 것 같은 풍경이지만 언제나 다르다. No. H3 No. H4 멈춰 있는 장면도 그렇다. 2002.10.12 갑자기 우포 일몰 촬영 Nikon 35Ti Nikkor 35mm f/2.8 Kodak Gold 100 No. I1 계단은 No. I2 멈춰 있는 자에게는 불안감을 준다. No. I3 그러하여 계단은 멈춰 있음을 허락하는 여느 길과는 다르다. No. I4 (계단 때문에 일몰 시각에 늦은 그럴 듯한 변명이지만 결론은 일몰 실패~) 2002.12.06 경대 북문 커피숍 Canon A1 Canon FD 50mm f/1.8 Fuji Superia 100 No. J1 사람 없이 조용한 커피숍은 No. J2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녹아드는 고요함 때문에 No. J3 안락함을 얻는다. No. J4 공간은 자체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2002.12.10 경상감영공원 카메라 테스트 Rollei 35 XF Rollei Sonnar 40mm f/2.3 Fuji Reala 100 No. K1 카메라를 오늘 중으로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No. K2 해가 떨어지는 중이라 바삐 움직였다. No. K3 사실은 테스트 당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그것을 든 사람이다.2002.07.02 명곡 뒷산 산책 밤새 내린 여름비의 향기를 맡으며 집을 나선다. 길가의 흰 망초 꽃는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다. 젖은 산길을 천천히 걸어 가며 나는 이 촉촉한 공기에 행복해 한다. 내가 행복함으로 꽃들도 행복해 함을 알 수 있다. 2002.07.11 고령에 낚시 구경 계획 없이 무작정 나선 길에서 멋진 물과 산을 만났다. 주인 없는 낚시찌가 춤을 춘다. 맘속으로 힘을 주며 혼자 흥미진진 했다. (낚시는 찌 보는 맛이 반이니 반은 낚시 한 셈이다.) 2002.07.12 지리산을 가는 길에서 문답 모임 사전 답사 건으로 지리산으로 가는 중 산 안개를 보았다. 그리고 좋았다. 2002.08.25 가창에서 차량 정체 한여름의 문답 모임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차들이 꽉 막혔다. 밤이 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2002.08.28 대구 시내 야경 출사 밤에 시내 풍경을 촬영하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더 편하고 느긋히 움직인다. 그것은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난다. 2002.09.07 감포 출사 갔다가 파도만 찍다 흐린데도 무작정 일출을 보러 감포로 갔다. 그런데 폭풍주의보란다. 파도만 원 없이 보고 왔다. 바다는 해가 없어도 여전히 넓고 푸르다. 발 아래까지 짓쳐 들어오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넋 없이 멍하게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이미 잊어 버린 언어로 바다가 말하고 있는 것일까? 2002.09.19 대구 시내 야경 촬영 틈날 때마다 시내 야경을 몇장씩 찍어 둔다. 같을 것 같은 풍경이지만 언제나 다르다. 멈춰 있는 장면도 그렇다. 2002.10.12 갑자기 우포 일몰 촬영 계단은 멈춰 있는 자에게는 불안감을 준다. 그러하여 계단은 멈춰 있음을 허락하는 여느 길과는 다르다. (계단 때문에 일몰 시각에 늦은 그럴 듯한 변명이지만 결론은 일몰 실패~) 2002.12.06 경대 북문 커피숍 사람 없이 조용한 커피숍은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녹아드는 고요함 때문에 안락함을 얻는다. 공간은 자체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2002.12.10 경상감영공원 카메라 테스트 카메라를 오늘 중으로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해가 떨어지는 중이라 바삐 움직였다. 사실은 테스트 당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그것을 든 사람이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2년 어느날들 SkyMoon.info [이병우] 이젠 안녕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https://youtu.be/GBDF8GH15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