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는 곳에서 3

하늘 No.122 [연작] 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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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ena McKennitt] Annachie Gordon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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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곳에서 3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다
...
In places without people 3

It knocks on the door that will not open.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일 년이 흘렀다. 어떤 사람들은 떠났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 떠나지 못했다.

No. A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이방인인 나는 떠난 빈자리를 옅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No. B1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B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이곳의 풍경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희망과 고통과 절망을 내가 이해하거나 느끼려는 마음조차 그들의 기억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No. C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C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C3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나는 걷고, 걷고, 그저 걸을 뿐이었다.

No. D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D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D3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나는 여기의 삶과 기억들에 대해서 "기록"을 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어떤 이가 떠나고 남은 자리에 서서 그들이 바라 본 세상을 다시 한번 바라 보고 싶었다.

No. E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3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4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5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E6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이곳을 떠난 이들이 더 아름다운 곳에서 더 풍요롭고 더 많이 행복하기를.... 아무도 알지 못할 작은 마음의 배웅을 한다.

No. F1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F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F3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G1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G2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G3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No. G4 *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사람이 없는 곳에서 In places without people 1. 기억은 시간 속에 흔적으로 남다. Memories remain as traces in time. 2. 떠나 간 자리에 서서 그 기억을 바라 보다. I stand where they has left and see their memories. 3.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다 It knocks on the door that will not open. ... 일 년이 흘렀다. 어떤 사람들은 떠났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 떠나지 못했다. 이방인인 나는 떠난 빈 자리를 옅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이곳의 풍경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희망과 고통과 절망을 내가 이해하거나 느끼려는 마음조차 그들의 기억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걷고, 걷고, 그저 걸을 뿐이었다. 나는 여기의 삶과 기억들에 대해서 "기록"을 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어떤 이가 떠나고 남은 자리에 서서 그들이 바라 본 세상을 다시 한번 바라 보고 싶었다. 이곳을 떠난 이들이 더 아름다운 곳에서 더 풍요롭고 더 많이 행복하기를.... 아무도 알지 못할 작은 마음의 배웅을 한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3.11.02, 2003.11.16, 2004.01.04 부산 용호동 용호농장 철거촌 Leica R8 Leica R-Summicron 50mm f/2, R-Elmarit 90mm f/2.8, R-Elmarit 180mm f/2.8, R-Super angulon-R 21mm f/4 Leica CL Leica M-Summicron 40mm f/2, M-Emlar 80mm f/4 Agfa APX-400 Agfa Rodinal special BW film developer Agfa AgeFix Fixer Kodak TMAX 100 (TMX) Ilford PQ Universal Developer Ilford Hypam Rapid Fixer Nikon 35Ti Nikkor 35mm f/2.8 Fuji Superia 100 [Special Thanks] 류비아님 : 문화답사 소모임을 잘 이끌어주셔서 즐거운 촬영이 되었습니다. mono님 : 먼 길을 안전하게 운전해 주셨습니다. automast님 : 렌즈 잘 썼습니다. SkyMoon.info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Loreena McKennitt] Annachie Gordon (Parallel Dreams-1989) 사람이 없는 곳에서 3 Photo-Image https://youtu.be/7k0ZmBc4_Ew https://youtu.be/3hiLmFbkFDI
Harking is bonny and there lives my love My heart lies on him and cannot remove It cannot remove for all that I have done And I never will forget my love Annachie For Annachie Gordon he's bonny and he's bright He'd entice any woman that e'er he saw He'd entice any woman and so he has done me And I never will forget my love Annachie Down came her father and he's standing at the door Saying Jeannie you are trying the tricks of a whore You care nothing for a man who cares so much for thee You must marry Lord Sultan and leave Annachie For Annachie Gordon is barely but a man Although he may be pretty but where are his lands The Sultan's lands are broad and his towers they run high You must marry Lord Sultan and leave Annachie. With Annachie Gordon I beg for my bread And before I marry Sultan his gold to my head With gold to my head and straight down to my knee And I'll die if I don't get my love Annachie And you who are my parents to church you may me bring But unto Lord Sultan I'll never bear a son To a son or a daughter I'll never bow my knee And I'll die if I don't get my love Annachie. Jeannie was married and from church was brought home When she and her maidens so merry should have been When she and her maidens so merry should have been She goes into her chamber and cries all alone. Come to bed my Jeannie my honey and my sweet To stile you my mistress it would be so sweet Be it mistress or Jeannie it's all the same to me But in your bed Lord Sultan I never will lie And down came her father and he's spoken with renown Saying you who are her maidens Go loosen up her gowns And she fell down to the floor And straight down to his knee saying Father look I'm dying for my love Annachie. The day that Jeannie married was the day that Jeannie died And the day that young Annachie came home on the tide Saying oh it's been so long, you've been so long on the sands So long on the sands, so long on the flood They have married your Jeannie and now she lies dead. You who are her maidens come take me by the hand And lead me to the chamber where my love she lies in And he kissed her cold till his heart it turned to stone And he died in the chamber where his love she lies in.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농장 용호농장 마을은 육지에서 보면 장산봉과 그 언덕이 이 지역과 천연의 벽이 되고 마을은 가파른 경사의 좁은 남쪽 지역이다. 이 마을에서 보면 바로 앞에 오륙도가 보인다. 바닷바람을 바로 맞는 지역이라 주거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바다가 넓게 보여 일제시대에 포대 진지를 구축했었다. 1946년 부산 감만동 상애원(호주,미국 선교부 설립)에서 보호되던 한센병 환자들이 소록도로 강제 이주 되던 중 전염성이 없는 음성 환자들은 용호동 지역으로 이주 되었다. 자신의 의지나 잘못이 아닌 채로 강제 이주 될 당시에도 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밤에 몰래 도둑처럼 배로 와야 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외부 출입이 제한되었고 이주된 사람들은 용호농장이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닭, 계란, 돼지 사육과 가내 수공업 하청등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들은 일년 내내 바람이 멈추지 않아 채소밭도 어려운 척박하고 추운 경사진 산 언덕에서 유배지처럼 살게되었지만 서로 도와가며 그들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 처음에 이주 된 270명으로 시작한 마을은 이후 7000명까지 늘어나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버려졌던 곳이었는데 경제가 발전하며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재개발이 진행 되었고 세상은 그들이 어렵사리 만들어낸 그 고향에서 그들을 다시 쫒아내었다. 현재 이 지역은 LG메트로시티, GS하이츠자이, W, 오륙도SK뷰, 쌍용예가, 일신님아파트, 롯데캐슬아인스 등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며 부산의 부촌 지역이 되었다. * 폐허 사진(Abandoned photography)은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출사지를 밝히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입니다. 다만 해당 장소가 안전하게 보수/개발 된 이후는 이러한 범위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https://skymoon.info/a/PhotoEssay/122  

꽃은 꽃을 닮았다. 봄이 봄을 닮듯 시간은 시간을 닮는다. 세상의 것들은 저마다 그 스스로를 닮는다. [하늘-세상을 보는 마음 2]

가을에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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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가슴 한 켠으로 느끼는 허전함 이젠 기억으로만 남을 이곳의 시간들에게 소리 없는 작별 인사를 한다. 그때는 키가 낮은 나였으리라. 작게 흐르는 시냇물을 기뻐했으리라. 그 시간들에게 안녕을 고한다. 안녕... 너와집 ----- 벼농사가 되지 않아서 초가를 이지 못하였다. 거친 나무들을 내내 깍아 지붕을 이고 벽을 치고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음을 아프게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다. 성긴 나무벽 사이로 들어치는 바람보다 더한 추위를 느끼는 가슴이 시린... 철길 ----- 그것은 삶의 길이었다. 이 거친 산야에서 탈출을 위한 쇠로 만든 길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다. 한낱 검은 돌이지만 희망으로 가는 차표라고 생각했다. 아. 강원도 ----- 거칠고 지긋지긋한 나무와 돌들이 아름다운 모습이란 걸 느끼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산중턱을 깍아 화전을 일구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쟁기를 부러뜨리는 거친 돌뿐이었을테니... 끝없는 산과 산 깊어 가는 가을 삶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상념을 떠올리다. A. 탄광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는 어린 날 희미해져가는 추억 과거의 상념 슬플 건 없지만 No

대나무 숲의 속삭임 (해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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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사랑하나?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 최돈선의 엽서(葉書) 중의 일부 - Nikon 35Ti, F3.5, 평균측광에서 -0.5, TRX 400, 확산에 의한 수직광(광원은 좌측 순사광), 구름 90% (중간 두께) 언젠가 제가 '사진은 거울과 같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연작 : 내 안의 거울 1 (사세보))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모든 빛을 반사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색만을 반사한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사실은 우리는 사물 자체을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빛들이란 건 사실은 수 많은 입자들이 사물에 부딪힌 후 반사되는 그 어떤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반사로, 온도로, 냄새로 그리고 느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옅은 구름이 가득 낀 흐린날... 빛은 구름이라는 확산판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에 관계 없이 수직으로 마치 비처럼 곧게 내립니다. 그리고 저기압으로 지상의 공기는 보통때보다 더 많은 수분과 먼지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눈은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홍채는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심도는 얕아지고 비네팅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 집니다. (관련 연작 : 해가 지는 시간) 이런 비네팅과 주변의 정물이 잘 안보이는 느낌을

어느 물방울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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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방울의 회상 한 방울.. 두 방울... 얼었던 겨울이 느끼기도 어렵게 조금씩 녹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흘러갑니다. 나는 흘러가는 강물 속에서 이름도 갖지 못했던 작은 물방울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작은 굽이를 돌고 너른 모래톱을 느긋이 지나고 폭포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너무 넓고 깊어 끝을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이 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던 날 몸이 점점 가벼워집니다.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나는 이제 물방울이 아닌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 몸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아주 작은 미풍에도 바다보다 더 큰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방울이었을 때와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가볍고 빨라졌습니다. 그때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끝없이 높고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한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제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존재하고 있을까? 자유의 행복과 존재의 의심을 함께 간직한 채 그렇게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만났습니다. 내 몸이 하얗고 작은 너무나 아름다운 눈의 결정으로 변해갑니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곁에

나에게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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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그저 신기함으로 다가 오던 기계와 인화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나에게서 사진은 일기 혹은 거울과 같은 의미이다. 나는 일기 쓰는 대신 혹은 거울속에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진을 한다. 말이야 그럴 듯 하지만 그냥 일기를 계속 쓰면 될 일을 왜 필름 버려 가며 사진 찍고 다니고 있는걸까? 어쩌면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누구에겐가 터놓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지도 ...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나의 속 마음 모든 것을 내놓기 싫은 자기보호 본능도 있음을 무시하지 못한다. 적당히 암호화 되고 또 적당히 공개되는 어떤 방법.. 그 방법을 사진에서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제한된 지면에 사진을 실어야 하는 보도사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스크롤만으로 무제한 늘어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이라면 구지 읽기 어렵고 만들기 어려운 압축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일기 쓰듯 한 장 한 장 풀어 내려 갈 뿐이다. 그런 나에게 기존의 사진이론은 무의미 할 때가 많다. 노출과 심도, 구도와 분할, 배치와 조합들은 나에게는 큰 구속력이 되지 않는다. 미약하게나마 관심있는 부분은 선과 흐름이지만 이 역시도 그저 개인적인 약간의 관심일뿐이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