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한 소고(小考)

하늘 No.193 [연작] 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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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Leeds)] 하루만 더  


이별에 대한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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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는 것은
헤어짐과는 다르다.

헤어진 후라도
아직 마음속에서 그것을
추억하고 있는 한
이별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중이다.

그것을 마음속에서 잊어버렸을 때
그때가 바로 이별의 순간이다.

헤어짐에 대해서 마음 아파 할 수는 있어도
이별에 대해서는 이미 기억속에 있지 않기에
어떤 아픔도 없다.

나는 문득 이미 잊어버린 하나의 추억을
기억해 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이별은 내 삶을 지나가버린 것이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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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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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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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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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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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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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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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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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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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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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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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4.10.24
부산 범어사

Leica R8
Leica R Summilux 85/1.4
Ricoh GR21
Ricoh 21/3.5
Fuji AutoAuto 200
Fuji X-TRA 400

 SkyMoon.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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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Leeds)] 하루만 더 (As L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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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bVed_ZvbRc
내 곁에서 쉬는 동안 편안했나요 이렇게 짧은 줄 미쳐 난 몰랐는데 누군가에게 가는 길 내게 잠시 머무는 걸 왜 그리 많은 것을 두고 갔나요 자꾸 창 밖만 보는 그대 했던 말만 또 하는 그대 한숨으로 흐리는 슬픈 말들 먼저 일어나야 했었는데 움직일 수 없었죠 돌려 받은 반지가 너무 차가워서 그대 이름과 그대 얼굴과 그대의 수많은 표정들 하나 하나씩 잊으려 가슴 한쪽을 떼어내죠 너무나도 많은 추억 다 잊으려는 나의 눈물 이런 내가 안쓰러 하루만 더 기다려 볼께요 자꾸 창 밖만 보는 그대 했던 말만 또 하는 그대 한숨으로 흐리는 슬픈 말들 먼저 일어나야 했었는데 움직일 수 없었죠 돌려 받은 반지가 너무 차가워서 그대 이름과 그대 얼굴과 그대의 수많은 표정들 하나 하나씩 잊으려 가슴 한쪽을 떼어내죠 너무나도 많은 추억 다 잊으려는 나의 눈물 이런 내가 안쓰러 하루만 더 기다려 볼께요 우리의 처음 만남과 처음 고백과 수줍은 처음의 입맞춤 다시 되돌린 것도 없는 바랜 낙서 돼버린 이야기들 그대 품에 잠들던 밤이 또 그대 없어도 오겠죠 이런 내가 안쓰러 하루만 더 그댈 사랑해요

https://skymoon.info/a/PhotoEssay/193  

사랑이 눈물 흐르게 하듯이 생명들도 그러하기에 일일이 인사합니다 [김남조-아침 기도]

어느 물방울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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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방울의 회상 한 방울.. 두 방울... 얼었던 겨울이 느끼기도 어렵게 조금씩 녹아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흘러갑니다. 나는 흘러가는 강물 속에서 이름도 갖지 못했던 작은 물방울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작은 굽이를 돌고 너른 모래톱을 느긋이 지나고 폭포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너무 넓고 깊어 끝을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이 바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던 날 몸이 점점 가벼워집니다.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나는 이제 물방울이 아닌 존재가 되었습니다. 내 몸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아주 작은 미풍에도 바다보다 더 큰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방울이었을 때와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가볍고 빨라졌습니다. 그때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끝없이 높고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한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제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존재하고 있을까? 자유의 행복과 존재의 의심을 함께 간직한 채 그렇게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만났습니다. 내 몸이 하얗고 작은 너무나 아름다운 눈의 결정으로 변해갑니다. 그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곁에

나에게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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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사진은 무엇일까? 사진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그저 신기함으로 다가 오던 기계와 인화물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나에게서 사진은 일기 혹은 거울과 같은 의미이다. 나는 일기 쓰는 대신 혹은 거울속에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진을 한다. 말이야 그럴 듯 하지만 그냥 일기를 계속 쓰면 될 일을 왜 필름 버려 가며 사진 찍고 다니고 있는걸까? 어쩌면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누구에겐가 터놓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을지도 ...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나의 속 마음 모든 것을 내놓기 싫은 자기보호 본능도 있음을 무시하지 못한다. 적당히 암호화 되고 또 적당히 공개되는 어떤 방법.. 그 방법을 사진에서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제한된 지면에 사진을 실어야 하는 보도사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담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스크롤만으로 무제한 늘어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이라면 구지 읽기 어렵고 만들기 어려운 압축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일기 쓰듯 한 장 한 장 풀어 내려 갈 뿐이다. 그런 나에게 기존의 사진이론은 무의미 할 때가 많다. 노출과 심도, 구도와 분할, 배치와 조합들은 나에게는 큰 구속력이 되지 않는다. 미약하게나마 관심있는 부분은 선과 흐름이지만 이 역시도 그저 개인적인 약간의 관심일뿐이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