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감상

하늘 No.399 [연작] 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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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ele Marthan] Mozart - Piano Sonata No.4, KV282 - 1.Adagio  


산책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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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 들장미꽃이 있다.


철거가 진행 중인
오래된 아파트가 있었다.

사람이 떠난
주차장 한 켠에서
지난 봄,
옆집 지붕을 훌쩍 넘기던 큰 벚꽃나무가
하얀 꽃잎을 눈처럼 나렸다.

공사는 계속 되었다.
구덩이가 사방에 패이고
나무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며
몇달이 지났다.

아무도 보지 않을
아파트 담벼락에서
며칠 전,
아직 남아 있는 들장미꽃이 활짝 피었다.

부드러운 봄바람이
나뭇잎을 살랑이는
지금 이곳,
맑은 햇살이
투명한 꽃잎을 비춘다.

가을이 되기 전에
모두 사라지겠지만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A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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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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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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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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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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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22.05.29, 2022.05.31, 2022.06.28 대구 방천시장, 대봉동, 김광석길 청구맨션 (재건축 중) Sony A7II Canon FD 85mm f/1.2 L Canon FD 50mm f/1.2 L Contax Carl Zeiss Tessar 45mm f/2.8 T* MMJ 100 Jahre SkyMoon.info 산책길 감상 Photo-Image
[Aurele Marthan] Mozart - Piano Sonata No.4 in E-Flat Major, K.282 - I.Adagio (Mozart Project) 산책길 감상 Photo-Image https://youtu.be/AMwtDNCFrZI https://youtu.be/9eAOTBBmnLo https://youtu.be/MYLyMSRosNU

https://skymoon.info/a/PhotoEssay/399  

아침 창 밖에 꽃이 피었다 [하늘-가을의 아침]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Bonfire in the mind (Dialogu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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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 모닥불 (대화 6) "감정은 마음속 어느 곳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하는가?" 길현은 불타는 모닥불을 바라보다 문득 질문을 던졌다. "세상에서 원인들이 생기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석파 역시 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반응이라는 말에는 약간의 함정이 있다네. 마치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를 슬쩍 비치는 느낌이지." "기쁜 일이 생기면 기뻐하고 분노할 일이 있으면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석파는 조심스레 질문했다. "감정의 원인이야 세상에 있겠지만 감정 자체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비가 오니 몸이 젖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비에 젖지는 않는다네. 우산을 쓰기도 하고 때론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지." 길현은 대답했다. "그 빗줄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석파는 한숨을 섞어 이야기했다. "감정이 생기는 곳과 감정을 조절하는 곳이 같은 곳에 있어서 그런 것일세. 불 속에 부지깽이가 들어 있는 셈이지. 자칫하면 불을 조절해야 할 부지깽이마저 타 버리게 되지." "멋대로 커지다 때때로 마음을 지배하기도 하는 감정들은 어찌해야 합니까?" "부지깽이를 불 속에서 꺼내려면 일단 불타는 나무들을 빼서 불을 잠시 줄여야겠지. 불이 약해지면 다른 부지깽이로 꺼내기도 하고 손에 물을 묻히거나 약간의 화상을 각오하면 그냥 꺼낼 수도 있고..." 길현은 불꽃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