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덕동 133번지

하늘 No.160 [초기] 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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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Cassidy] Fields of Gold  


삼덕동 13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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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동 133번지 우산을 잃어 버렸다. 소나기처럼 갑작스레 내리는 장맛비에 투덜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일단은 거친 비라도 피하려고 길거리의 작은 LP바에 들어섰다. 옷에 묻은 물기를 털고 자리에 앉아서 위스키 한 잔을 주문했다. 이 곳 사장님은 추울 거라며 보드카 한 잔을 더 내놓으셨다. 사장님은 이 집에 단골이었다가 직장을 정리하고 직접 인수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한다. 나는 웃으며 좋으시겠다고 했다. 빗소리가 좋아서 입구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한다. 나는 좋다고 했다. 지나간 LP 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정전기 소리... 그리고 창 밖의 빗소리와 함께 한참을 그 곳에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 하늘의 세상을 보는 마음 - No. 1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2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3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4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5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6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7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8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9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10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11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No. 12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사진의 삼덕동 133번지라는 재즈바는 대구의 삼덕동에 133번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폐업했습니다.
Photography : 하늘 Edited, Arranged, Produced : 하늘 2003.07.09 삼덕동 133번지, 장마비 Contax TVS III Carlzeiss T* Vario-Sonnar 30-60mm f/3.7-6.7 Minolta TC-1, G-Rokkor 28mm f/3.5 Fuji AutoAuto 200 Agfa APX 400 Fuji Superia Press 800 SkyMoon.info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Eva Cassidy] Fields of Gold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삼덕동 133번지 Photo-Image https://youtu.be/9UVjjcOUJLE
You'll remember me when the west wind moves Among the fields of barley You can tell the sun in his jealous sky When we walked in fields of gold So she took her love for to gaze awhile Among the fields of barley In his arms she fell as her hair came down Among the fields of gold Will you stay with me? Will you be my love Among the fields of barley? And you can tell the sun in his jealous sky When we walked in fields of gold I never made promises lightly And there have been some that I've broken But I swear in the days still left We'll walk in fields of gold We'll walk in fields of gold I never made promises lightly And there have been some that I've broken But I swear in the days still left We'll walk in fields of gold We'll walk in fields of gold Ooh Many years have passed since those summer days Among the fields of barley See the children run as the sun goes down As you lie in fields of gold You'll remember me when the west wind moves Among the fields of barley You can tell the sun in his jealous sky When we walked in fields of gold When we walked in fields of gold When we walked in fields of gold, ooh - Lyrics : Gordon Sumner, Dusan Bogdanovic

https://skymoon.info/a/PhotoEssay/160  

삶은 그러하다 (Vita est similis ut) [하늘-나의 삶에게 쓰는 편지]

대나무 숲의 속삭임 (해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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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사랑하나? 한 편의 영화(映畵)처럼 강(江)이 떠나고 포플러가 자라고 바람과 함께 흐린 날이 왔다. - 최돈선의 엽서(葉書) 중의 일부 - Nikon 35Ti, F3.5, 평균측광에서 -0.5, TRX 400, 확산에 의한 수직광(광원은 좌측 순사광), 구름 90% (중간 두께) 언젠가 제가 '사진은 거울과 같다'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연작 : 내 안의 거울 1 (사세보)) 사실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모든 빛을 반사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색만을 반사한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사실은 우리는 사물 자체을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빛들이란 건 사실은 수 많은 입자들이 사물에 부딪힌 후 반사되는 그 어떤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반사로, 온도로, 냄새로 그리고 느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옅은 구름이 가득 낀 흐린날... 빛은 구름이라는 확산판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에 관계 없이 수직으로 마치 비처럼 곧게 내립니다. 그리고 저기압으로 지상의 공기는 보통때보다 더 많은 수분과 먼지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눈은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홍채는 열리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심도는 얕아지고 비네팅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 집니다. (관련 연작 : 해가 지는 시간) 이런 비네팅과 주변의 정물이 잘 안보이는 느낌을

세월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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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디스크는 물리적 형태가 직접적으로 소리로 변환 되는 형식이다. 그렇다보니 진동, 충격, 스크래치 등에는 아주 취약 하다. 음악을 들을때면 뒤에서 사람이 지나가도 걸음마다 소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전기와 스크래치 등으로 LP 표면에서 나는 이런 찌직거림은 지금이야 간혹 음악에 일부러 삽입하기도 하지만, 한참 LP 를 들을 시절에는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지금도 LP 라고 하면 정전기 방지용 스프레이 냄새가 먼저 떠오르곤 한다. 디지탈 방식의 CD 가 나오고 CD 초창기 시절에는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는 CD 음악 방송만 해주는 코너를 운용하기도 했었다. 새로운 기술이라는 최면이 서서히 걷힐 무렵 사람들은 되려 LP 를 그리워하곤 했다. 그들의 주장들은 때로는 너무 지나친 감이 있어서 CD 는 차갑고 LP 는 인간적이라는 양분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제 고화질 공중파 방송, 고화질 DVD, SACD, DVD-Audio 등 더욱 고샘플링되어 인간의 감각을 훨씬 뛰어 넘는 범위까지 저장된 매체들이 서서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아날로그의 느낌까지 전해주는 디지탈이라는 멋진 문구로 치장을 하고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가? 에 시선을 뺏기면 때론 잊지 말아야 할 것까지 잊게 되는 우를 범할 때가 있다. 누구도 최고로 "좋은" 것을 추구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좋은" 것은 취하여야

사진에 대한 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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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기술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한때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아주 신중하게 촬영 하던 때가 있었다. 흑백이나 칼라나 모두 자가 현상하고 자가 인화 하다보니 사진 한 장에 대한 후반 작업량이 많은 관계로 촬영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부주의하게 대충 대충 촬영하는 사진은 뭔가 모르게 무성의하고 의미 없게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다른 편으로 생각해 보니, 감정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없는 감정을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그저 마음속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는대는 그야말로 단 1초의 시간조차 필요하지 않다. 같은 이유로 집중이라는 것도 필요없다. 이미 기쁘고 이미 슬프고 혹은 이미 외롭고 또는 이미 즐거운데 무엇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까... 기술적인 면들에 대해 너무 의존적이지 않고 싶었다. 가능하면 사진 한 장에 너무 많은 시간이나 고려를 하지 않으려 했다. 노출, 필름, 렌즈, 바디, 색온도, 각도, 빛의 강도와 방향, 산란, 반사, 공기의 성질, 바람, 습기, 프레이밍, 화각, 왜곡, 비네팅, 수차, 셔터, 조리개, 아웃포커싱, 색혼합, 주제부, 계조 범위, 존의 이동, 타이밍........ 이 수 많은 단어들을 머리속에서 지우려 애쓴다. 대신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세상을 보고 있는가... 누군가가 한글철자법을 배우고 워드프로세서를 배우고 프린트하고 제본하는 법을

하회 별신굿 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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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별신굿탈놀이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12세기 중엽부터 상민들에 의해서 연희되어온 탈놀이이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동족마을로써 우리 조상들의 생활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되어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하회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되어 있다. 하회마을의 지형은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며, 마을을 감아도는 낙동강과 산줄기가 태극무늬를 이루고 있는 형국이라한다. 동쪽으로 화산이 있고 서남북쪽으로는 낙동강이 굽이 돌아 마을을 감싸고 있어 외부와 쉽게 통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이러한 지리적인 조건은 외부로부터 격리되어 있으며 고립되어 있어서 여러차례에 걸친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마을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원인이 되었다. 하회마을이 지닌 훌륭한 자연환경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 유달리 풍성한 감성을 지니게 하였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라는 불후의 걸작품을 잉태하게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한국의 탈춤은 서낭제탈놀이와 산대도감 계통의 탈놀이로 대별한다고 할 때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서낭제탈놀이에 속하는 것으로써 별신굿이라는 종합적인 마을굿에 포함되면서도 연극적인 독립성을 뚜렷이 가진 놀이이다. 하회마을은 매년 정월 보름과 4월 초파일(8일)의 이틀에 걸쳐서 동제가 지내졌다. 이 마을의 성황신은 여성신으로서 무진생 성황님으로 불리나 이 성황신에게 매년 제사를 지내는 것을 동제(당제)라 하고 별신굿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