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남은 것과 남지 않은 것

염전의 고요는 오래된 노동의 뒷면이다.
사람은 떠났고, 그들의 발자국은 아직 남았다.
흙은 그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비가 내린다.
그 비는 소금을 지운다.
그러나 시간은 지워지지 않는다.
 
남은 건 쓰러진 벽과 젖은 소금기
그리고 바람을 참는 갈대들
여긴 더 이상 시작되지 않는 땅.
쓸쓸함이 풍경이 되는 데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coffee] 남은 것과 남지 않은 것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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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kymoon.info/a/GuestGallery/140  

따스한 봄이 오면 좋은 흙에서 자라서 햇볕을 많이 받은 꽃이 가장 먼저 가장 이쁘게 핀단다. 하지만 가장 먼저 지는 꽃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한 꽃들이지 [하늘-봄날의 꽃을 기억하며]
  1 Comments
하늘 05.07 17:50  
커피님의 본문 마지막 문장 "쓸쓸함이 풍경이 되는 데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라는 말이 아래의 사진 작품들과 너무 잘 연결 되는구나 하는 혼잣말을 했습니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의 땀이 어렸던 공간이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오래되어 폐쇄된 염전, 그리고 염전과는 정반대의 비오는 날씨..
길게 자란 갈대들과 목조 건물에 쌓인 세월의 흔적들을 보며 이런 저런 상념에 빠지게 됩니다.
화려하고 이쁜 사진들도 좋지만 조용하고 고요한 사진들을 보며 일상의 휴식을 얻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즐거운 감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