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선] 감정의 수혈

하늘 No.53 [문학] 4620
감정의 수혈
- 최예선 -

오전 비 내리다 지친 오후
우산을 접어 쥔
사람들, 웬지 바쁜 걸음에
길들이 구겨지듯
비현실적인 날

그는 정면으로 다가와
처음 만나는 인사를 했습니다
서로의 오가는
호감의 눈빛 사이로
까마귀들 줄지어 다리를 놓았지만
우리는 처음으로 만났고
헤어졌습니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아"

아름다움의 동그란 꽃망울을 잇는
줄기같은 길
오래오래 걸어가며
소처럼 지난 가을에 삼킨
붉은 장비 게워내 되씹으며
당신의 눈빛
나의 혈관 곳곳에
유영 중입니다.
[최예선] 감정의 수혈 Photo-Image

https://SkyMoon.info/a/HeismeNote/53  

세상은 왜 그리도 고귀하고 비참한 것인가? 세상이 의미를 받았기에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 의미는 내가 보낸 것이며 내가 받을 것이다 [하늘-선(禪) 3 - 의미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