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 12월의 숲

하늘 No.329 [문학] 6234
12월의 숲
- 황지우 -

눈맞는 겨울나무 숲에 가보았다
더 들어오지 말라는 듯
벗은 몸들이 즐비해 있었다
한 목숨들로 連帶(연대)해 있었다
눈 맞는 겨울나무 숲은

木炭畵(목탄화) 가루 희뿌연 겨울나무 숲은
聖者(성자)의 길을 잠시 보여주며
이 길은 없는 길이라고
사랑은 이렇게 대책 없는 것이라고
다만 서로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듯

형식적 경계가 안 보이게 눈내리고
겨울나무 숲은 내가 돌아갈 길을
온통 감추어 버리고
인근 산의 積雪量(적설량)을 엿보는 겨울나무 숲
나는 내내, 어떤 전달이 오기를 기다렸다.

연작 : 12월의 숲
https://skymoon.info/a/PhotoEssay/61
[황지우] 12월의 숲 Photo-Image

https://SkyMoon.info/a/HeismeNote/329  

살아있으면서살아있음을느끼지못할때회의로만느껴지는삶의뒷꼍에있을때그럴때네가더욱그립다 [하늘-나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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