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 12월의 숲

하늘 No.329 [문학] 6731
12월의 숲
- 황지우 -

눈맞는 겨울나무 숲에 가보았다
더 들어오지 말라는 듯
벗은 몸들이 즐비해 있었다
한 목숨들로 連帶(연대)해 있었다
눈 맞는 겨울나무 숲은

木炭畵(목탄화) 가루 희뿌연 겨울나무 숲은
聖者(성자)의 길을 잠시 보여주며
이 길은 없는 길이라고
사랑은 이렇게 대책 없는 것이라고
다만 서로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듯

형식적 경계가 안 보이게 눈내리고
겨울나무 숲은 내가 돌아갈 길을
온통 감추어 버리고
인근 산의 積雪量(적설량)을 엿보는 겨울나무 숲
나는 내내, 어떤 전달이 오기를 기다렸다.

연작 : 12월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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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12월의 숲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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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자주 문을 두드리나 미련한 자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덴마크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