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갈대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여름날(미래사, 1991) -
연작: 바람과 갈대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PhotoEssay/148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여름날(미래사, 1991) -
연작: 바람과 갈대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PhotoEssay/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