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갈대

하늘 No.218 [문학] 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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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여름날(미래사, 1991) -

연작: 바람과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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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은 높고 고요하여 바람은 언제나 소리 없이 지나간다 [하늘-가을의 하늘을 지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