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갈대

하늘 No.218 [문학] 4683
[신경림] 갈대 Photo-Image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여름날(미래사, 1991) -

연작: 바람과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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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kyMoon.info/a/HeismeNote/218  

과거의 색이어도 바래지 않고 현재의 색이라고 선명하지 않으며 미래의 색이라도 희미하지 않다. 시간의 색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를 가진다 [하늘-시간의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