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한글 띄어쓰기 간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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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한글에서 글자는 두어개의 음소가 합쳐져서 하나의 음소(글자)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보니 영어 문화권에 비해 압축된 표기 방식입니다. 한문은 너무 압축되었고 영어는 너무 풀어져 있다고 느껴집니다.
압축된 글자는 작은 공간을 차지하며 눈의 이동도 적게 하지만 빠른 인식(가독성)이 떨어 지는 면도 있습니다.
언어는 무엇이 꼭 맞다는게 없습니다. 세월이나 환경이 변하면서 함께 변화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변화의 방향은 대부분 '편리성' 이라는 목표로 정해져 있습니다. (과거 일부 귀족 언어에서는 이와 역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띄어 쓰기의 목적은 1번이 '가독성(빠른 독해)' 이며 2번에 '명확한 의미 전달'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목표에 따라 띄어 쓰기가 지정 되었으며 반대로 붙여 쓰기도 허용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띄어쓰기 규정도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현행 띄어쓰기 규칙을 무슨 헌법처럼 받아 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왕 작성한 글이면 깔끔하고 잘 읽히면 좋은 일일 것입니다. 설령 어떤 띄어쓰기 방식이 현행 띄어쓰기 규칙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위의 목표 (가독성과 의미 전달)에 부합 된다면 틀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만일 띄어쓰기가 헷갈린다면 어떤 방식이 "빨리 읽히고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관련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글을 쓰는 걸 좋아하다보니 띄어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너무 복잡하게 느껴져서 나름 간단하게 정리해 본 것입니다. 아래 용어 자체도 국어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외국어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혼재 되어 있습니다.
일반인의 일상 용어 사용 수준에서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의 목적인 띄어쓰기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쓰이는 일부만 정리하는 것이며 순서 역시 그러한 목적에 맞추었습니다.
하늘 개인 의견 정리 :
- 모든 단어는 띄어쓴다. (단어는 조사를 포함해서 구분한다. - "내가 간다" 에서 단어1)내가 단어2)간다, 조사는 붙여쓴다.)
- 명사+동사는 띄어쓴다.
- 헷갈리면 띄어 쓴다. (잘못된 띄어쓰기가 잘못된 붙여쓰기보다 낫다. 가독, 오독의 가능성을 보았을 때)
- 강조의 의미로 띄어 쓸 수도 있다.
- 동사+동사는 붙여쓴다. (띄어 쓸 수도 있고 붙여 쓸 수도 있는데 붙여쓰는 것이 덜 헷갈림)
띄어쓰기 원칙
1. 모든 단어는 띄어 쓴다. *
- 비독립적인 항목은 단어의 일부로 본다. (조사와 의존 명사)
1.1 명사+조사 : 명사(앞부분)와 붙여 쓴다.
- 나는 / 우리는 / 너를
1.2 의존명사+동사 : 동사(뒷부분)와 붙여 쓴다.
- 것입니다.
2. 형용사+명사, 부사+동사, 명사(주어,목적어)+동사 등은 띄어 쓴다.
- 예쁜 꽃 / 예쁜 꽃이 좋다 / 빠르게 달리다 / 밥을 먹다 / 길 막다
3. 명사 + 명사 : 띄어 쓴다.
3.1 의존 명사도 명사이므로 앞부분은 띄어 쓴다. (1.2 항목에 따라 동사(뒷부부)와는 붙인다.)
- 나눌 것이 / 즐거운 면이 있다
4. 명사 + 동사 : 띄어 쓴다.
- 인정 하다
5. 동사 + 보조동사 : 띄어 쓴다. 하지만 보조 동사의 경우 붙여 쓰기도 허용 (동사 = 용언) (붙여쓰는게 덜 헷갈리고 편함)
- 웃어 버렸다 / 웃어버렸다
= 여기까지만 기억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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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여 쓰기 허용
위의 원칙을 인정 하되 아래 예외 사항도 함께 인정합니다. 아래 예외가 생긴 이유는 대부분 '편리성' 때문입니다.
A. 원래 띄어 써야 하지만 자주 쓰여서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경우 붙여쓰기도 허용 (띄어 쓰기도 인정, 복합단어, 국어사전에 하나의 단어로 등록 된 경우)
명사 + 의존 명사, 명사 + 동사 구성 중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국어사전 등재) 경우 붙여 쓰기를 허용
- 정확하다, 상관없다, 부재중, 진행 중 ('부재중'은 하나로 굳어진 단어여서 붙이고 '진행 중'은 명사 + 의존명사 형태로 원래 규칙대로 띄어씀)
B. 두 개의 단어가 합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든 하나의 단어가 된 경우 띄어 쓰거나 붙여 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 질 수 있다.
- 다음날 : 미래의 언젠가 (Sometime) , 다음 날 : 내일, 특정일의 바로 다음 날 (Tomorrow, Next day)
- 띄어 쓰다 : 띄어 쓰는 행동
- 띄어쓰기 : 한글 맞춤법 상의 띄어쓰기 법칙 (사전에 등재 되어 있슴)
- 띄어 쓰기 : 모든 띄어 쓰기 하는 일
C. 붙여 쓰기가 오히려 가독성이나 의미 전달에 유리할 경우 붙여 쓴다.
(단위, 숫자, 명사의 집합으로 된 전문용어)
Z1. 개인 의견 : 일반적인 띄어쓰기와는 논외로 띄어쓰기 자체가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빈칸 바로 다음 글자가 강조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잃어버리다. 잃어 버리다. 두 문장 모두 허용 됩니다.
"돈을 잃어버리다" 에서 빈칸이 없으면 'v(8)잃어(2)버리다' - 잃다 (앞부분)강조, 빈칸이 있으면 'v(5)잃어v(5)버리다' - 잃다 와 버리다 반반(혹은 뒷부분 강조)의 느낌입니다.
- 도둑이 훔쳐가서 잃어버렸다. (타의에 의해 '잃었다'는 것을 강조)
- 속세를 떠나니 욕망을 잃어 버렸다. (자의에 의해 '버렸다'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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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조사는 붙여 쓴다. (42항)
조사와 부사는 단어의 일부로 본다. 하나의 단어는 붙여 쓰므로 붙여 쓴다.
: -은, -는, -이, -가, -마저, -밖에(바깥이 아니라 그것뿐이라는 의미), -으로, -이나, -이다, -처럼, -지, -데
: 구름은 / 나는 / 바람이 / 너마저 / 그것밖에 / 마음으로 / 밥이나 / 사람이다 / 짐승처럼
: 사람들 / 나비처럼 / 구름같이 / 갈지말지 / 걷는데 누가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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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43항)
의존 명사도 명사다. 명사는 단어이며 단어와 단어는 띄어 쓴다.
의존 명사와 부사가 헷갈릴 수 있으나 의존 명사는 명사이므로 조사를 붙일 수 있다.
: -것, -바, -줄, -수, -리, -이, -만큼
: 아는 것이 힘이다 / 참을 만큼 참았다 / 뜻한 바를 이루다 / 기다린 지가 한참이다 / 그럴 수가 있나
: 사람 때문에 / 물을 마시는 것 / 밥을 먹기 전에 / 웃을 만한 / 할 때 / 어느 정도 / 할 수 있다 / 해야 한다
: 마리, 벌, 자루, 대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
: 한 마리 / 옷 한 벌 / 쌀 한 자루 / 차 한 대
* 의미 전달(가독성)이 더 좋다고 생각되는 명사들의 집합은 붙여 쓸 수 있다. (둘 다 허용)
: 두시 삼십분 오초 / 제일과 / 삼학년 / 육층 / 1446년 10월 9일 / 2대대
: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 12억 3456만 7898
: 대한 중학교 = 대한중학교 / 국립 박물관 = 국립박물관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제46항)
: 그때 그곳 / 좀더 큰것 / 이말 저말 / 한잎 두잎
*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둘 다 허용) (제47항)
보조 용언은 용언(동사)의 의미를 더 해 주는 항목이다. 위의 의존 명사와 같이 보조 용언도 하나의 단어이며 단어와 단어는 띄어 쓴다.
다만 용언+보조용언의 경우 둘이 합쳐져서 하나의 용언(동사)처럼 읽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붙여 씀을 허용한다.
: 불이 꺼져 간다. / 불이 꺼져간다.
: 내 힘으로 막아 낸다. / 내 힘으로 막아낸다.
: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 /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 그릇을 깨뜨려버렸다.
: 비가 올 듯하다. / 비가 올듯하다.
: 그 일은 할 만하다. / 그 일은 할만하다.
: 일이 될 법하다. / 일이 될법하다.
: 비가 올 성싶다. / 비가 올성싶다.
: 잘 아는 척한다. / 잘 아는척한다.
개인적으로는 붙여 쓰는 것을 선호하며 보조 용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될 경우 띄어 쓴다. (둘 다 허용이므로 개인의 필요에 따라 적용)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쓸 수 있다.)
: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 책을 읽어도 보고. /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 그가 올 듯도 하다. / 잘난 체를 한다.
*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말들은 띄어 쓴다. (안 중요)
국장 겸 과장 / 열 내지 스물 / 청군 대 백군 / 책상, 걸상 등이 있다 / 이사장 및 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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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에 따른 구분
1. 체언 : 주어 (명사 대명사 수사)
2. 용언 : 동사와 형용사
3. 관계언 : 조사
4. 수식언 : 관형사, 부사 (다른 단어를 꾸며 주는 역할)
5. 독립언 : 감탄사 (문장내 있지만 다른 문장 성분과는 별개로 행동)
의미에 따른 구분 (품사)
1. 명사 :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낱말
사람, 물건
2. 대명사 : 그 것, 이 것, 어느 곳
3. 수사 : 숫자, 순서
하나, 네번째
4. 동사 : 동작, 과정
가다, 서다
5. 형용사 : 성질, 상태
빨갛다, 노랗다
6. 조사 : 체언, 부사, 어미 등에 붙어서 다른 단어들과 관계를 나타내거나 뜻을 더함
~이/가, ~을/를, ~와/과, ~하고, ~까지, ~에서부터, ~만큼
서술격 조사 ~이다
7. 관형사 : 체언 앞에서 꾸며 줌
새 신발
8. 부사 : 용언, 관형사, 다른 부사 또는 문장 앞에 놓여서 꾸며 주는 낱말
참 크다, 더 빨리 가자
9. 감탄사 : 부름, 응답, 느낌, 놀람 등을 나타내는 말
철수야, 네, 어머나, 어이쿠
10. 접사, 어미 등은 단어가 아니라 단어의 일부로 보아 별도의 품사가 없다.
* 참고
띄어쓰기 완전정복! 10가지 법칙만 기억하라
국립국어원 누리집 https://www.kore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