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하늘 No.219 [문학] 4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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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 에워싸고
- 박 목 월 -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팍에 호박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라아 한다.

https://SkyMoon.info/a/HeismeNote/219  

한 낮의 소나기처럼 문득 떠오르는 우리들의 추억이 있더라도 지금은 우리 헤어집시다 [하늘-긴 헤어짐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