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하늘 No.225 [문학] 6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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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연작: 작은 여행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PhotoEssay/296

https://SkyMoon.info/a/HeismeNote/225  

한 순간의 모습만으로도 헤아리기 어려운 수 많음을 간직한 세상은 또 다시 세월이라는 켜로 한 없이 쌓인다 [하늘-빈티지(Vintage), 어느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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