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하늘 No.326 [문학] 7368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 오세영 (시와시학사, 1992) -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봄이라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와 나
함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여름이라 한다.
부벼대는 살과 살 그리고 입술,
무성한 잎들이 그러하듯......

아, 그러나 시방 우리는
각각 홀로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멀리서 혼자 바라만 본다는 것,
허공을 지키는 빈 가지처럼......

가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연작 : 가을에 (강원도)
https://skymoon.info/a/PhotoEssay/151
[오세영]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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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보는 모든 것은 나 자신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그 눈이 세상을 향하지 않고 자신으로 향한다면 세상은 자신이라는 이름의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보인다. 그 모습은 거울의 색이 스미고 거울의 먼지가 함께 보이는 뒤집힌 형상이다. 그저 보는 것에 애써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하늘-자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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