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하늘 No.219 [문학] 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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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 에워싸고
- 박 목 월 -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팍에 호박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라아 한다.

https://SkyMoon.info/a/HeismeNote/219  

목적을 가지지 못하고 떠났던 길이 방황이라 불리워지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나는 이 곳에 서서 나의 길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았다 [하늘-길의 끝에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