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원] 자학 (.)

하늘 No.334 [문학] 6589
자학 (.)
- 용해원 -

문을 잠그고 누워
내 마음의
감옥을 만든다

불조차 끄고
눈도 감았는데
내 마음이 살아나
거리를 헤매이고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죽어 있는 것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탈춤을 춘다

아직 완성된 것이라곤 없는
나는
살이 달아나고
뼈만 앙상히 남아
흔들리고 있다

시선을 앓고
감촉을 앓고
생각을 앓다

뼈마디 마디가
무너져 내리면
다시 나를 만나고 싶다

넓다란 세상에
나의 자유란
허공에 매달린
생각 뿐이다

연작 : 사람이 없는 곳에서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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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모아 두었다고 저절로 음악이 되지 않듯 흩어진 삶의 순간들은 스스로 삶이 되지 못한다 [하늘-그것이 그러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