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만지는 것

하늘 No.231 [문학] 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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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는 것
- 윤희상 -

무엇도,
만지는 것만 못해

점자 도서관에 갔을 때,
맹인 도서관장이
손가락 끝으로 점자를 만졌지

그러자,
지문을 따라 물결로 번지는
느낌이 있잖아

봄날,
벌이 꽃에 살짝 앉았다 날아가는 것,
너와 내가 악수하는 것,
예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만지는 것,
뭐 그런 것

연작: 마음의 파도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PhotoEssay/136

https://SkyMoon.info/a/HeismeNote/231  

얼마나 우스운가? 두렵다는 이유로 두려운 것을 찾으려 이리저리 눈알을 굴려 댔으니... 나는 왜 눈을 감지 못하였을까? [하늘-숲 속에 들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