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갈대

하늘 No.218 [문학] 5638
[신경림] 갈대 Photo-Image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여름날(미래사, 1991) -

연작: 바람과 갈대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PhotoEssay/148

https://SkyMoon.info/a/HeismeNote/218  

그는 바람이 불면 바람결에 파도를 맡긴다. 그리고 바람 없이 움직이는 너울을 안고 있었다. 그는 색을 가지지 않지만 깊은 푸른 색으로 비친다.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 모든 빛을 담고 있었다 [하늘-바다, 곁을 걷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