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길 (시 낭송)

[이동원] 길 (시 낭송)

https://youtu.be/JztspScGA-w
https://youtu.be/CPhrnX8vtV4

길 - 김기림

나의 소년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주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번 댕겨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애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두움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준다

낭송: 이동원
[이동원] 길 (시 낭송) Photo-Image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Music/188  

헤어짐과 만남의 경계 위에서 진정한 만남을 찾을 수 있었소. 진정한 만남을 지나서 보니 실상 헤어짐이란 것은 없었다오. 그것은 이별과의 만남이었을 뿐이었소. 삶 속에 만남이 있던 것이 아니라 삶이 그저 만남이었다오 [하늘-삶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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