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2세.Sherlock Jr.(Buster Keaton).1924.1080p.BW

흑백 무성영화 입니다.

버스터 키튼은 코미디의 천재이다

버스터 키튼은 탐정을 꿈꾸는 남자로 영사기사로 일합니다. 그는 캐트린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워드 크레인이 그녀의 아버지 물건을 훔쳐서 버스터 키튼을 범인으로 몰아갑니다. 이에 키튼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영사실에서 잠이 듭니다. 그리고 스크린 속에 빨려들어가게 되는데 환상 속의 세계에서는 셜록 주니어라는 위대한 탐정으로 등장하고, 셜록 주니어는 워드 크레인의 음모에서 벗어나고, 캐트린 아버지의 진주 목걸이를 찾는 큰 활약을 하게 됩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드는 생각이 바로 위의 인용구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버스터 키튼이라는 감독이자 배우가 얼마나 혁신적이고 위대한 연출을 무려 1924년에 해내었는지 보여줍니다. 버스터 키튼의 장편 영화 중 가장 짧은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뿜어내는 흡입력은 그 어떤 장편 영화 못지 않게 대단합니다. 치밀한 구성과 플롯은 판타지 영화로서 이 영화가 가지는 힘을 잘 전달해주며 버스터 키튼의 환상적인 연기 또한 마찬가지이죠.

1900년대 초반에 무성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슬랩스틱은 상당히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당대 최고의 거장인 찰리 채플린의 작품들을 봐도 알 수 있죠. 버스터 키튼은 찰리 채플린에 현대인들에게 비해서 인지도는 낮으나 영화 속에서 보여준 슬랩스틱은 채플린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현실에서는 범인도 찾지 못하고 사랑의 라이벌에게 모함이나 당하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환상 속에서는 위대한 탐정인 키튼을 보면 상상의 나래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픈 사람의 욕망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코미디와 판타지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영상은 버스터 키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겪는 위대한 활극

<셜록 주니어(1924)> SHERLOCK, JR.
개봉 : 미국(1924)
러닝 타임 : 44분
분류 : 무성 영화, 흑백
감독 : Buster Keaton, Roscoe "Fatty" Arbuckle
출연 : Buster Keaton, Kathryn McGuire, Erwin Connelly, Joe Keaton, Ward Crane
제작 : Joseph M. Scheneck, Buster Keaton
각본 : Clyde Bruckmen, Jean C. Havez
촬영 : Elgin Lessley, Byron Houck
음악 : Myles Boisen, sheldon Brown, Beth  Custer, Steve Kirk, Nik Phelps

https://blog.naver.com/ironman1009/221193566474


버스터 키튼

네, 또 한 편의 '위대한 영화'입니다(요샌 왜 이런 영화들만 꺼내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셜록 2세]. 50분도 채 안되는 짧은 작품이지만 버스터 키튼의 최대 걸작이고 무성 영화 시대에 만들어진 코미디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죠. 왜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유일한 키튼 영화가 [셜록 2세]가 아닌 [제너럴]인지 모르겠습니다. [제너럴]은 분명 아름다운 영화지만 그래도 [셜록 2세]만큼 아이디어가 풍부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잖아요? 아마 44분이라는 어정쩡한 러닝 타임 때문인 모양입니다.

[셜록 2세]는 탐정이 되고 싶어하는 시골 영사 기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쟁자에 의해 시계 도둑으로 몰린 주인공은 어떻게든 누명을 벗어보려고 서툰 탐정 노릇을 하지만 실패합니다. 맥이 빠져 영화관으로 돌아온 그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죠. 초라한 현실에서와는 달리 영화 속의 그는 명탐정 셜록 2세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그가 알고 지내는 실제 인물들로 뒤바뀐 영화 속에서 키튼식 대활약을 벌입니다.

[셜록 2세]는 전형적인 키튼식 영화입니다. 키튼의 표정없는 연기와 과격한 이야기 진행의 날카로운 대조, 놀라운 스턴트, 간결하지만 완벽하게 짜여진 화면 구성과 같은 것들이 모두 이 안에 있죠. 오토바이 핸들 위에 올라탄 채 벌이는 아슬아슬한 질주나 달리는 기차 위에서 벌이는 스턴트처럼 눈에 들어오는 명장면도 수두룩하지만, 주인공이 경쟁자를 미행하는 단순한 장면만 봐도 우린 키튼이 얼마나 슬랩스틱 코미디에 능한 예술가인지 알 수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19세기 무대 예술가였던 채플린과는 달리 키튼의 터치는 무척 현대적이며 영화적입니다. 요새 평론가들이 채플린보다 키튼을 높게 치고 싶어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하지만 이 영화가 영화광들을 매혹시키는 진짜 이유는 그 초현실적인 설정입니다. 주인공이 백일몽 속에서 영화 안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는 간단하지만 [셜록 2세]처럼 완벽하게 그 아이디어를 활용한 영화는 많지 않죠. [카이로의 자주빛 장미]와 같은 후배 영화들도 키튼의 아이디어를 확장했을 뿐, 극복해내지는 못했습니다.

우선 우리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기술적인 완성도입니다. 주인공이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에 [뽀뽀뽀] 이상의 복잡한 특수효과가 동원되었을 리가 없지만 흠 하나 없이 완벽하게 구현되어 있어서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수 효과의 질은 기술의 난이도가 아닌 적절한 장면에서 얼마나 믿음직스럽게 쓰였는지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멋진 예죠.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한 훌륭한 슬랩스틱의 아이디어가 담뿍 담겨 있지 않았다면 이런 기술적 완성도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을 겁니다. 그는 영화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밀려서 밖으로 튕겨나오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갑자기 편집으로 바뀌는 화면의 계략으로 끊임없이 사방팔방으로 튕겨져 나옵니다. 이런 장면들이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은 이 영화입니다) 그 아이디어의 원초적인 강렬함은 결코 쉽게 낡지 않습니다.

키튼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영화와 현실의 관계를 놀라울 정도로 깊이 다룹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에게 영화는 비참하고 실패로 가득 찬 인생에서 도피하게 해주는 은닉처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생의 재료를 꿈으로 재창조해주는 녹로가 되기도 하고 실제 삶을 도와주는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전 영화 속의 주인공을 따라하며 여자 주인공에게 키스를 하는 키튼의 모습에서 몰래 가슴 떨리는 감동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영화광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답니다. (01/11/13)

DJUNA

셜록 2세 Sherlock, Jr. (1924) * * * *
감독 버스터 키튼 Buster Keaton
주연
버스터 키튼....영사기사/셜록 2세
Buster Keaton....Operator/Sherlock, Jr.
캐스린 맥과이어....여자 주인공
Kathryn McGuire....The girl
조 키튼....여자 주인공의 아버지
Joe Keaton....Her father
워드 크레인....바람둥이/악당
Ward Crane....The sheik/villain
어윈 코널리....집사/잡역부
Erwin Connelly....The butler/handyman
제인 코널리....어머니
Jane Connelly....The Mother
포드 웨스트....극장 지배인/길레트
Ford West....Theatre Manager/Gillette

http://www.djuna.kr/movies/sherlock_jr.html


셜록2세.Sherlock Jr.(Buster Keaton).1924.1080p.BW

예고편 : https://youtu.be/JSEK1NUPrGA
영화 전체 : https://youtu.be/JRXkAhMYKEc
셜록2세.Sherlock Jr.(Buster Keaton).1924.1080p.BW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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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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