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페이스.Scarface.1932.dvd.BW-1983.1080p

"스카페이스"란 영화는 하워드 혹스 감독의 1932년판이 있고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1983년판이 있습니다만 두 편 다 걸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리메이크의 성공은 원작의 위대함에 힘입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고전걸작 갱스터 흑백영화 1932년판 "스카페이스"입니다. 금주법이 발효된 1920년대, 시카고의 이탈리아 이민 토니 카몬테(폴 무니)는 왼족 눈 밑에 십자가 모양의 큰 상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scarface"입니다.

토니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타고난 악한으로 두목 루이스 코스틸로의 보디가드였으나 평소 남쪽파를 치자고 주장했지만 두목의 반대에 처해 있던 중간 보스인 쟈니 로보의 사주를 받고 두목을 죽입니다. 새로 두목이 된 쟈니와 오른팔이 된 토니는 남쪽을 수중에 넣은 후 밀주업으로 떼돈을 벌고 점점 세력을 키워나갑니다. 토니는 이번 기회에 북쪽파도 치자고 하는데 쟈니는 시기상조라며 만류합니다. 토니는 북쪽의 한 술집을 공격했다가 쟈니에게 질책 당하고 북쪽 두목 오하라의 경고를 받습니다.

그러나 토니는 부하인 리날도를 시켜 오하라를 제거하고 시카고는 갱들간의 전쟁터로 바뀝니다. 토니는 '발렌타인 데이' 대학살로 북쪽파를 제거하는데 성공합니다. 북쪽파 잔당의 공격을 받은 토니는 두목 쟈니를 의심해 그를 죽입니다. 토니는 이미 정을 통하고 있던 두목의 정부 포피마저 차지합니다.토니는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를 엽니다. 그곳에서 남자의 품에 안겨 춤추는 여동생 체스카의 모습에 이성을 잃은 토니는 동생을 때리고 체스카는 토니의 친구이자 최측근 부하인 리날도를 유혹해 몰래 결혼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토니는 정신적으로 이상한 집착이 있는 사내입니다. 가부장적인 의식과 내재된 근친상간적인 욕망으로 여동생 체스카의 일엔 이성을 잃어 버립니다. 여동생과 함께 있는 것을 본 토니는 미처 대답할 틈도 없이 리날도를 죽입니다. 여동생이 결혼했다며 울부짖자 그제야 정신을 차립니다만 토니는 리날도의 살인자로 경찰의 수배를 받습니다. 그동안 숱한 살인에도 증거를 남기지 않아 감옥에 가지 않은 그였지만 이번엔 경찰의 추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토니는 자신의 집에서 경찰과 대치합니다. 그곳에 여동생 체스카가 오빠를 죽이기 위해 찾아옵니다. 하지만 체스카는 오빠를 죽이지 못하고 둘은 기관총을 난사하며 경찰에 대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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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는 1932년에 나온 영화지만 놀라울 정도로 전개가 빠르고 표현이 세련된 영화입니다. 직접적인 폭력묘사는 당시 검열과 치열한 다툼을 할 정도로 잔혹하지만 간접적인 폭력의 묘사 또한 시적이고 상징적입니다. 주인공 토니역의 폴 무니는 때론 코믹하게 때론 잔인하게 권력과 욕망에 빠진 사나이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고전걸작 영화이긴 하지만 컬트무비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번 반복해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독특한 맛이 있는 영화입니다. 당시 미국 사회의 암적인 존재였던 갱들을 풍자한 이 영화를 주인공 토니의 실제 모델인 알 카포네도 매우 좋아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1983년판 스카페이스는 알 파치노가 주연을 맡아 플로리다의 쿠바 난민 출신 갱으로 무대와 주인공이 바뀝니다만 기본 줄거리는 이 영화와 동일합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갱스터 느와르의 전형이기 때문에 이후 수 많은 영화에서 변주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게임의 법칙", "친구"도 이 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갱들이 무법천지를 이루던 당시에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고 실천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http://egloos.zum.com/simsulbo/v/1256981

'스카페이스'라는 말을 들으면 얼굴에 새겨진 상처가 떠오릅니다. 디즈니 팬이라면 제레미 아이언스의 사악하지만,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릴 테고, 알 파치노나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팬이라면 그들이 만들어낸 갱스터 영화를 생각할 겁니다. 1983년 작품인 <스카페이스>에 매혹된 사람은 이것저것 더 알아볼 것이고, 1932년에 나온 하워드 혹스 감독의 <스카페이스>를 찾아낼 수 있고 아미티지 트레일Armitage Trail의 원작소설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얇은 책 속에서 우리의 첫 번째 “토니”인 토니 구아리노Tony Guarino가 소개됩니다. 토니의 모델인 알 카포네Al Capone가 시카고를 주름잡던 시기는, 술의 제조, 수입, 유통, 판매를 금지하는, 소위 '금주법 시대(1920-33년)'의 말미였고, 도시의 냉혹한 어둠으로 몰려드는 갱스터의 이면에 갱스터 영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고전기 갱스터 영화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어렵지만, 최고작이라 여겨지는 <리틀 시저Little Caesar>, <공공의 적The Public Enemy>, <스카페이스>가 1930년부터 해마다 나왔고, 작품 수도 1932년에 28편을 정점으로 하락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930년대 초반 거세게 일었던 갱스터 영화는 헤이스 코드Hays Code라고 불리는 '제작 규정'의 엄격한 적용으로 사그라듭니다.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가 '액션영화 베스트 50'을 선정하면서 <스카페이스>에 관해 다음과 같은 찬사와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범죄영화와 프로덕션 코드의 알력으로 라스트를 다시 찍고 2년 후에 공개된 이 걸작은 뺨의 상처도 생생한 폴 무니가 숨기고 있는 유아적인 광기와 ... 암흑가를 넘어선 프로페셔널한 조직의 긴밀한 기능의 매력적인 확산을 화면 가득히 펼쳐 보인다. 할리우드 갱영화는 그것이 탄생한 2년 후에 <대부The Godfather>의 코폴라의 시도까지 40년간의 긴 잠을 자게 된다." 마지막 불꽃이었던 <스카페이스>의 특별함은 알 카포네라는 갱스터를 영화로 옮기는 방식에서 비롯합니다.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살인과 협잡으로 시카고를 접수한 알 카포네는 갱스터 영화의 외피를 쓰고 잔혹한 도시의 비극적 반영웅으로 새로 태어납니다.

'스카페이스' 알 카포네는 1899년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맨해튼의 이탈리아계 갱단(Five Points Gang)에서 활동하던 그는 1919년에 시카고로 넘어갑니다. 시카고 아웃핏Chicago Outfit의 수장인 짐 콜로시모“Big” Jim Colosimo는 시카고 남쪽에서 세력을 넓히면서 뉴욕에서 활동하던 조카 조니 토리오Johnny Torrio를 불러들였고 조니의 휘하에 알 카포네가 있었습니다. 1920년 짐 콜로시모를 살해한 조니와 알 카포네는 시카고 아웃핏을 장악하고, 노스 사이드 갱North Side Gang으로 불리던 시카고 북쪽의 아일랜드계 갱단과 대치합니다. 그곳의 수장인 딘 오배니온Dean O'Banion이 1924년에 살해되고 자리를 이어받은 하이미 웨이스Hymie Weiss, 벅스 모란Bugs Moran등은 1925년에 조니를 암살하려고 합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자마자 1년 정도 감옥살이까지 겪은 조니는 시카고 아웃핏을 알 카포네에게 넘기고 은퇴합니다. 1929년에 시카고 아웃핏은 주차장 벽에 노스 사이드 갱 일곱을 세워놓고 총을 난사해 살해한 '성 밸런타인데이 학살Saint Valentine's Day Massacre'로 악명을 떨치며 시카고를 손에 넣습니다. 1931년 탈세 혐의로 알 카포네가 체포되면서 그의 시대는 저물기 시작합니다. 1947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알 카포네의 삶은 내리막길이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권좌에서 내려오자마자 시작되었습니다. 1932년의 영화를 통해 우리는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 시간 반 남짓, 안토니오 "토니" 카몬테가 어떤 방식으로 권좌에 올랐고, 그것이 그의 파멸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지켜봅니다. 알 카포네의 삶을 통과한 여러 갱스터는 영화에서도 비슷한 이름("Big" Louis Costillo/"Big" Jim Colosimo, Johnny Lovo/Johnny Torrio, O'Hara/Dean O'Banion, Hymie Weiss/Tom Gaffney)으로 등장하지만, 토니의 관심은 포피Poppy, 체스카Cesca, 귀노Guino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들에 관한 토니의 비이성적 몰두는 세속적인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파멸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합니다. 1930년 전후에 알 카포네의 시카고 아웃핏이라는 시간적 ? 공간적 배경은 지금 우리에게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것은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간 어느 갱스터의 영웅담이 아닙니다. 포피와 체스카와 귀노의 가운데에 서 있는 토니의 이야기입니다.

토니의 이야기는 1983년에 올리버 스톤의 각본으로 이어집니다.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에서 탈출해 지미 카터의 미국으로 온 토니 몬태나Tony Montana의 이야기입니다. 밀주는 마약으로, 시카고는 마이애미로 대체되었지만, 토니의 뒤틀린 욕망의 세계를 구성하는 세 명은, 엘비라 핸콕Elvira Hancock, 지나 몬태나Gina Montana, 마니 리베라Manny Ribera로 이름만 바뀐 채 그대로 있습니다. 1932년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세상은 당신의 것The World Is Yours"이라는 메시지도 세 번 나옵니다. 1932년의 토니 카몬테는 같은 광고판을 서로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지만, 1983년의 메시지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1994년 래퍼 나스Nas는 [Illmatic]이라는 앨범에서 <The World Is Yours>라는 노래를 선보입니다. 그즈음 태어난 래퍼 리치 더 키드Rich the Kid는 올해 3월에 [The World Is Yours]라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2006년에는 [Scarface: The World Is Yours]라는 제목의 게임도 출시되었습니다.

새로운 '스카페이스'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무성합니다. 안톤 후쿠아Antoine Fuqua 감독과 멕시코 출신 시나리오 작가인 개레스 두넷-앨코커Gareth Dunnet-Alcocer가 손을 잡고 LA에서 활동하는 멕시코 마약상을 그려낸다고 합니다. 여러 성姓과 얼굴을 가진 '스카페이스'는 “토니”라는 이름과 얼굴의 상처를 공통으로 가졌습니다. 빈손으로 미국에 들어와 금지된 술과 마약으로 돈을 벌고 경쟁자와 전쟁했습니다. 권좌에 오르고 곧 파멸했습니다. 단순하다고 치부할 만한 이야기가 한 세기 동안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워드 혹스와 폴 무니가 구축한 '스카페이스'의 이미지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흐릿한 흑백영화에 얼핏 눈에 띄는 토니의 얼굴과 상처를 씨네꼼에서 지켜보기를 바랍니다.


스카페이스
Scarface | 1932
93 min

http://blog.daum.net/cinecom/196

스카페이스.Scarface.1932.dvd.BW-1983.1080p

예고편 1932: https://youtu.be/hRNaSzxFBgQ
예고편 1983: https://youtu.be/7pQQHnqBa2E
스카페이스.Scarface.1932.dvd.BW-1983.1080p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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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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