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독재자.The Great Dictator (Charlie Chaplin).1940.BW

1918년,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달하고, 토매니아의 패색은 짙어졌다. 토매니아군 병사 유태인 이발사(Charles Chaplin)는 토매니아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중요한 공문서를 전달 중이던 토매니아군 장교 슐츠(Reginald Gardiner)를 구출하게 된다. 유태인 이발사는 슐츠와 함께 비행기를 몰고 급히 토매니아로 향하지만, 도중에 연료가 떨어져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유태인 이발사는 비행기 추락 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려 여러 해를 병원에서 보낸다. 그동안 전쟁에서 패한 토매니아는 독재자 힌켈(Charles Chaplin)에 의해 독재 국가가 된다. 토매니아의 이러한 변화를 알지 못하는 유태인 이발사는 병원을 탈출, 자신이 이전에 운영하던 이발소로 돌아온다.

한편 세계 정복의 단꿈에 젖은 힌켈은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리고, 내무부 장관 가비취(Henry Daniell)의 제안에 따라, 토매니아 국민들의 배고픔을 유태인들에 대한 분노로 돌리기 위해 유태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위대한 독재자'는 1920년대 말부터 시작된 유성 영화 시대에도 여전히 무성 영화를 고집하고, 자신의 대표작인 '시티 라이트 (City Lights, 1931)'와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를 무성 영화로 만든 찰리 채플린 감독의 첫 유성 영화이다.

또한 '위대한 독재자'는 찰리 채플린이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캐릭터인 "방랑자(The Tramp)"를 '모던 타임즈'를 끝으로 더이상 연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첫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대한 독재자'에서 찰리 채플린은 히틀러를 모델로 한 토매니아의 독재자 힌켈과 유태인 이발사의 이역을 맡아 연기하는데, 그중에서 유태인 이발사는 이름만 "방랑자"가 아닐 뿐이지, "방랑자"의 트레이드마크인 꽉 끼는 웃옷과 헐렁한 바지, 작은 중산모와 자신의 발보다도 큰 낡은 구두, 지팡이,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콧수염은 그대로이고, 찰리 채플린의 연기 또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 외에는 "방랑자"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위대한 독재자'는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망을 품고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를 풍자하고,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을 비판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 서로 외모가 흡사한 힌켈과 유태인 이발사가 서로 뒤바뀌면서 힌켈이 된 유태인 이발사가 4분여 동안 라디오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휴머니즘과 평화, 민주주의에 대한 연설 내용은 감명적이다. 하지만 '위대한 독재자'는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찰리 채플린 감독의 다른 대표작들, '황금광 시대 (The Gold Rush, 1925)'나,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에 비해 영화적 예술성은 조금 떨어지는 영화이다. 특히 유태인 이발사의 라디오 연설 장면은 - 연설 내용은 감명적이지만 - 마치 정치적 선전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독재자'가 여전히 위대한 영화로 평가 받고 있는 이유는 역시 '위대한 독재자'가 전달하는 메시지 때문이다. 특히 '위대한 독재자'가 나온 당시 미국 사회의 상황을 고려하면 '위대한 독재자'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얼마나 계몽적이고 용기 있는 메시지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위대한 독재자'의 촬영은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1939년 9월에 시작되었다. 찰리 채플린 감독이 '위대한 독재자'를 구상할 당시만 해도 미국 사회는 아직 히틀러와, 히틀러가 저지를 끔찍한 범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때였고, 더구나 미국 사회에서도 반유태주의가 일고 있던 때였다. 이러한 때에 히틀러를 풍자하고,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을 비판한 '위대한 독재자'는 찰리 채플린 감독의 높은 역사적 안목과, 용기 있는 풍자 정신, 정치적 신념을 보여준 영화이다. 그러나 히틀러가 저지른 너무나도 끔찍한 범죄를 고려하면 히틀러를 너무 희화화하고, 이야기를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에 대해서 찰리 채플린 감독도 자신의 자서전에서 히틀러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알았더라면 '위대한 독재자'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위대한 독재자'에서도 찰리 채플린 특유의 개그와 웃기는 팬터마임 연기를 볼 수 있다. 영화의 초반부에 힌켈이 독일식 억양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라디오 연설을 하는 장면과, 힌켈이 세계 정복의 단꿈에 젖어 지구본을 갖고 노는 장면은 유명하다. 이외에도 유태인 이발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에 맞추어 면도를 하는 장면과, 동전이 든 푸딩으로 총통 관저를 폭파할 사람을 뽑는 장면, 그리고 힌켈과,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를 모델로 한 이웃 나라 박테리아의 독재자 나팔로니(Jack Oakie)가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장면들도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힌켈과 유태인 이발사를 연기한 찰리 채플린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박테리아의 독재자 나팔로니를 연기한 잭 오키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역시 수상은 하지 못했다. 당시 실제로 찰리 채플린 감독의 아내였던 폴레트 고다르가 '모던 타임즈'에 이어 '위대한 독재자'에도 출연하고 있는데, 유태인 이발사의 연인인 한나(Paulette Goddard)를 연기하고 있다. '위대한 독재자'는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의 5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 개도 수상하지 못했다.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1940)

https://unforgettable.tistory.com/entry/위대한-독재자-The-Great-Dictator-1940

'위대한 독재자'는 80년대 후반 찰리 채플린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진필름에서 기획한 찰리 채플린 장편 전작전에서 두 번째로 개봉된 영화입니다.  첫 작품이 '모던 타임즈'였지요.  '모던 타임즈' 만큼은 아니었지만 제법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는 찰리 채플린 이라는 영화인의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공식적으로 채플린의 '첫 유성영화'이니까요.  무성영화 시대 '떠돌이'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찰리 채플린은 1921년 '키드'부터 장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떠돌이 캐릭터를 고수했습니다.  그런데 1920년대 후반 유성영화가 도래하고 1930년대는 완전히 유성영화 시대가 되었음에도 찰리 채플린은 '시티라이트(31년)' '모던 타임즈(36)' 에서 여전히 무성영화를 고집했습니다.  유성영화 시대의 영향인지 1925년 '황금광시대' 이후에 그는 영화연출 주기가 꽤 띄엄띄엄해졌습니다.

'황금광시대' 이후 6년만에 '시티라이트'가 나왔고 이어 '모던 타임즈'까지는 5년이 또 걸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완전한 '유성영화 스타일'로 만든 작품이 1940년 '위대한 독재자'였으니,  유성영화가 도래한 지 10년 이상이 더 지나서야 찰리 채플린은 시대의 변화에 순응한 셈입니다.

무성영화 배우였지만 이 작품에서 찰리 채플린은 대단한 '명연설'을 합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클라이막스가 엔딩장면에서 보여준 약 5분 분량의 연설이니까요.  제법 빠른 대사로 이어지는 이 연설은 영화의 전체 주제가 담겨 있고, 많은 감동을 줍니다.  지금 봐도 감동인데, 당시 히틀러라는 독재자에 의해서 세계전쟁이 발생한 시기에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의 감동은 더했겠죠.

1914년, 비극적인 제 1차 세계대전,  칼과 창이 아닌 총과 비행기, 폭탄을 동원한 사실상 첫 대규모 현대전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만큼 사상자도 많았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갔고, '참호전'이라는 방식은 총기의 시대에서 나오는 특징이었습니다.  1914년 당시 찰리 채플린의 나이는 25세,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 20대 중후반을 전쟁시대로 겪으면서 그 역시 반전주의자로서의 인식이 자연스럽게 심어졌을 것입니다.  이런 아픔을 뒤로 하고 1920년대, 30년대가 지나갔는데 히틀러라는 인물의 등장은 다시금 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기어코 1930년대가 끝나기 전 제 2차 세계대전이 터집니다.  그리고 히틀러의 대대적인 유태인 학살도 자행되지요.

이런 시대를 소재로 한 영화는 이후 꽤 많았지만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는 히틀러의 폭거가 아직 한참 진행되고 있을때 등장한 작품입니다.  독일의 패망과 2차 대전의 종전, 그리고 히틀러의 사망은 1945년에 일어났습니다.  '위대한 독재자'는 히틀러 사망 5년전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지금 시대에 보면 그래서 이 영화는 '히틀러의 몰락'을 예언한 기가 막힌 작품이었고, 히틀러의 광기와 유태인 학살에 대한 공포가 끝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과감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1918년 1차 대전 말기에 시작하여 2차대전이 시작되는 당시의 현재에서 끝납니다.  직접 독일이나 히틀러가 언급되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히틀러를 딱 상징하는 힌켈이라는 독재자와 독일을 지칭하는 토매니아라는 국가가 등장합니다.  힌켈은 토매니아의 지도자이자 독재자이며 전쟁광입니다.  그리고 유태인 탄압자이기도 하죠.  콧수염이 달린 것도 히틀러를 상징하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찰리 채플린이 직접 힌켈을 연기하는데 채플린 역시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히틀러를 상징하기 위해서 콧수염을 새롭게 붙인건 아니었지요.  채플린은 직접 이 광기어린 독재자를 아주 우스꽝스럽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히틀러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롱과 디스인 셈이지요.

채플린은 1인 2역을 하는데 유태인 이발사 역할도 합니다.  그는 1차 대전중 토매니아의 병사로 참전하여 슐츠 장교가 극적으로 비행기로 귀환하여 목숨을 건지게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전쟁 후유증으로 한동안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요양한 이발사는 토매니아가 독재자 힌켈의 소유가 된 것도 모른채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서 이발소를 다시 운영합니다.  그의 고향은 '게토'라는 유태인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서 그는 가정부로 일하고 있지만 착하고 용감한 한나(폴레트 고다드)라는 처녀를 만나서 사랑하게 됩니다.

독재자와 유태인 이발사, 찰리 채플린은 이 두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무지막지한 독재자이지만 우스꽝스럽고 볼품없는 인물, 또 한 명은 착하고 순박한 이발사, 1인 2역인데 두 사람이 우연히 외모가 똑같이 닮은 설정입니다.  이게 영화 후반부에 하나의 반전이 되지요.

하이 히틀러'를 외치며 한 손을 드는 참 우스꽝스러운 나치식 인사, 이 영화에서도 '하이, 힌켈' 하면서 손을 올리는 장면들을 통해서 히틀러를 비꼬고 있습니다.  히틀러 외에 이 영화속에서 힌켈과 일종의 동맹국 역할을 하는 나폴로니 라는 인물은 당연히 무솔리니를 풍자한 것입니다.  아마도 나폴레옹과 무솔리니의 합성어 같은데,  이 영화에서 당시 세계를 위협하는 아직 한참 힘이 팔팔한 두 독재자를 이렇게 과감히 조롱하고 바보로 만든 찰리 채플린의 용기는 정말 상당히 가상합니다.  2차대전이 벌어지고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시대에 이 두 사람을 바보로 만든 영화를 당당히 만들다니....이런 찰리 채플린이 훗날 공산주의자로 몰려 미국에서 추방된다는 사실도 참 아이러니입니다.

힌켈의 독재, 그리고 게토 마을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과 횡포,  그나마도 한나와 이발사의 용기로 인하여 저항다운 저항이 벌어지는데 그로 인하여 이발사는 길거리 교수형을 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그 순간 등장한 슐츠 장군, 과거 이발사의 도움으로 1차 대전시 목숨을 건진 그 슐츠의 도움으로 이발사와 게토마을은 무사합니다.  슐츠는 힌켈의 심복이었지만 올바른 인물이었고, 그로 인하여 힌켈에게 미움을 사서 구속되게 되고, 탈출을 시도하여 게토마을로 숨어들어오고 나중에 이발사와 생사고락을 같이 하게 됩니다.

영화의 엔딩씬, 힌켈로 오인받은 이발사가 수십만명의 군중속에서 침략의 성공기념으로 하게 되는 대대적인 연설, 논스톱으로 5분여에 걸쳐서 하게 되는 이 연설은 찰리 채플린의 빠르고 강한 육성으로 이어지는데 무성영화 시대 배우인것을 무색케 할 정도로 힘있고 감동적인 명연설입니다.  영화 역사에서 역대급 가슴벅찬 명 라스트씬이기도 하지요.  이 엔딩의 5분만 봐도 충분히 본전을 뽑는 영화입니다.

'위대한 독재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채플린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할 수 있는 보편적인 수작이며,  자유, 평화, 행복을 열망하는 찰리 채플린의 절규어린 호소가 진심으로 전달되는 영화입니다.  그 모든 것이 영화의 엔딩 5분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채플린 특유의 유머와 위트, 웃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초반부 '중력'을 활용한 익살을 비롯하여 여전히 그는 무성영화 시대의 슬랩스틱의 달인이었고, 희극왕입니다.  다만 이 '위대한 독재자'라는 영화는 그의 영화중 가장 풍자와 블랙코미디 적인 요소가 강했고, 마치 유성영화 시대를 기다렸다는 듯이 토해내는 그의 감동의 명연설이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ps1 : 이 찰리 채플린의 염원처럼 2차 대전은 독일의 패망으로 끝났습니다.  다만 이후 무려 5년이나 더 시간이 걸렸고, 수많은 전 세계 젊은이들의 희생이 뒤따랐지요.

ps2 : 영화 중반, 세계 정복의 야욕을 가진 힌켈이 풍선 지구본을 가지고 노는 장면이 참 명장면인데 결국 그 풍선이 터지면서 세계 정복이 참으로 헛된 야욕이라는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ps3 : '모던 타임즈'에 출연했던 폴레트 고다드가 여기서도 여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모던 타임즈'로 찰리 채플린과 인연을 맺고 결혼까지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부부로 살던 당시에 공연한 것입니다.  두 사람은 '위대한 독재자' 발표후 2년뒤인 1942년 이혼합니다.

위대한 독재자
원제 : The Great Dictator
1940년 미국영화
각본, 감독 : 찰리 채플린
출연 : 찰리 채플린, 폴레트 고다드, 헨리 다니엘
레지날드 가디너, 잭 오키, 빌리 길버트

https://blog.naver.com/cine212722/221549043641

위대한독재자.The Great Dictator (Charlie Chaplin).1940.1080p.BW

연설장면 : https://youtu.be/B22MkOnfau4

https://youtu.be/pyl1KelR-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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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독재자.The Great Dictator (Charlie Chaplin).1940.BW Photo-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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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381  

찬란한 밤을 다 바쳐 쓴 편지를 하나 둘씩 지우며 그대는 또 하나의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Evan-첫번째와 두번째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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