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화살 개구리 이야기 (세상은 약한 존재에게 언제나 잔인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개구리의 비밀

스치면 사망.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개구리의 비밀.

개구리의 독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의 철학입니다.
약한 생명이 살아남기 위해, 세상에 맞서 택한 마지막 방패.

무당개구리의 펩타이드 독부터,
두꺼비의 부포톡신(Bufotoxin),
그리고 황금독화살개구리의 바트라코톡신(Batrachotoxin)까지—
서로 다른 독이지만, 그 뿌리는 같습니다.
“먹히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오늘은 바로 그 ‘방어의 독’,
약함이 만든 생존의 전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느린 백과는 매주,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놀라운 생명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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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bw5xczWF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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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화살 개구리 이야기 (세상은 약한 존재에게 언제나 잔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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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백과) 스치면 사망,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개구리의 비밀 중에서

그들의 몸은 스스로 독을 만들어 내지 못하죠. 그렇다면 이 치명적인 독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답은 바로 먹이에 있습니다. 이들이 사냥하는 개미, 진드기, 딱정벌레 같은 작은 곤충들...
그 몸속에는 알칼로이드라는 독성 화합물이 들어 있습니다. 알칼로이드는 질소를 포함한 유기 화합물로 신경 신호의 전달을 차단하거나 근육의 수축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독화살 개구리들은 이 독성 곤충을 먹으며 그 안의 알칼로이드를 조금씩 흡수합니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이런 독을 간에서 분해해 버리지만 이 개구리들은 이를 분해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흡수해 피부 속 독셈에 축적합니다.
즉 독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먹이를 통해 들어온 독을 저장하고 때로는 변환시켜 사용하는 존재인 겁니다.

...

독은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스스로 터득한 작은 방어의 기술이었죠.

독화살 개구리는 작습니다. 한 방울의 비에도 몸이 흠뻑 젖는 존재들이죠.
이 작은 생명은 공격으로 세상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방어로 삶을 버텨내야만 했죠.
사람들은 독이라 하면 파괴와 증오, 잔혹함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작은 생명에게 독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그들의 독은 세상을 미워한 증오가 아니라 세상을 견디기 위한 두려움이었고 그 두려움을 삼킨 용기였으며 끝내 살아남으려는 가장 순수한 생존의 의지였습니다.

...

세상은 약한 존재에게 언제나 잔인합니다. 바람은 늘 더 작은 날개를 흔들고 비는 항상 더 낮은 땅부터 잠식합니다.
포식자는 늘 느린 발을 쫓고 자연의 법칙은 한 번도 약자를 위해 멈춰 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잔인함 속에서도 약한 생명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끝내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도 이 잔인한 세상을 버텨낼 힘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스치면 사망,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개구리의 비밀 중에서
https://youtu.be/dbw5xczWFaE?t=307

https://youtu.be/dbw5xczWFaE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2807  

오늘은 당신에게 줄 말이 없다. 다만 당신의 침묵과 한 가지 뜻의 묵언(默言)이 내게 머물도록 빌 뿐이다 [김남조-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