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좋은 날 (1980)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흐른 영상물들중 명작을 골라 고화질로 무료 상영(배포?)를 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근래에 안성기 주연의 바람 불어 좋은 날 영화가 입수 되어 올립니다.
아역으로 데뷰한 안성기가 중간에 연기를 포기하고 있던 차에 성인이 된 이후 첫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
바람 불어 좋은 날 (Good Windy Day) (1980)
5살 때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꾸준히 영화에 출연했던 안성기는 ‘연기가 미래일까’ 등의 고민 끝에 중학교 3학년 때 연기를 그만둔다. 반공 영화, 새마을 영화가 충무로를 주도해 질식할 것처럼 답답했던 1970년대가 지나고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1980년, 안성기도 10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유신정권 아래에서 맥이 끊겼던 한국 리얼리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바람 불어 좋은 날>이 그의 복귀작이자 성인 연기 데뷔작이다. 고도성장기의 억압과 빈곤, 사회상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그려낸 이 작품으로 안성기는 대종상 신인상을 받았다. 이장호 감독은 “당시 조감독이었던 배창호가 적극 추천해 캐스팅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로또”라고 회상했다.
https://www.koreafilm.or.kr/movie/PM_003642
바람 불어 좋은 날 1980년
DCP, 컬러, 117분
이장호 감독, 이영호, 안성기, 김성찬, 임예진, 유지인 출연
덕배, 춘식, 길남은 서울의 변두리 개발지역에서 중국집, 이발소, 여관에서 잔일을 하며 청춘을 보내고 있다. 미래에 대한 별 희망이 없는 이들이지만 각기 주위의 여인들을 좋아하며 고민을 하는데, 어느 날 춘식은 폭행사건에 휘말려 형무소로, 길남은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1980년 정권이 교체되던 시기, 고도의 성장 속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을 소외된 젊은이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낸 블랙 코미디의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은 이장호 감독의 대표작이다.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하여 아역배우로 활동하다 학업과 군복무로 연기생활을 떠난 안성기가 성인배우로 재기한 작품이며 춘식 역의 이영호는 이장호 감독의 친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