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재판에서 화형까지 당했던, 험난한 감자의 유럽 정착기. 감자는 어떻게 유럽에 전파되고, 그 영향은 무엇일까

종교재판에서 화형까지 당했던, 험난한 감자의 유럽 정착기. 감자는 어떻게 유럽에 전파되고, 그 영향은 무엇일까
지식 브런치

감자만큼 인류를 구원했지만 감자만큼 푸대접 받은 식품도 없습니다. 국민들에게 감자를 먹이기 위해 각 나라에선 왕들이 직접 나서 온갖 묘안을 짜내야 했습니다. 감자가 유럽에 정착하는 데는 정말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감자가 유럽에 전해진 것은 16세기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서입니다. 그것도 유럽에 소개할 생각으로 가져온 것이 아닙니다. 그냥 오래 놔둬도 상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비상식량으로 가져왔고, 그게 남아 우연히 유럽에 전해진 것입니다.

당시 유럽에선 뿌리 식품이란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자는 무척 낯설었습니다. 거기에 중세를 지배했던 기독교가 감자를 악마의 식품이라고 규정하면서 감자의 보급은 더 더디어졌습니다. 심지어 감자를 두고 종교재판도 열리고 화형식도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감자는 어디서나 잘 자랐습니다. 반면 전쟁과 기근의 반복으로 유럽인들은 굶어 죽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났습니다. 그럼에도 유럽인들은 좀처럼 감자를 먹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을 반전시킨 게 프로이센의 감자대왕 프리드리히2세와 지금도 프랑스의 감자요리에 이름이 남아 있는 프랑스의 농학자 파르망티에입니다. 이들의 기지와 노력으로 감자는 일약 인류를 구원한 음식이 됩니다.

감자 덕에 유럽은 18세기 중반이 되어서 역사상 처음으로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역사에 정말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이게 유럽엔 축복이 되었고, 다른 대륙에는 악몽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fbc80j4Z_N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