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색-화이트(평등).Three Colors-White.1994.1080p
<세가지 색>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으로, 프랑스 삼색기 중 '평등'을 상징하는 하얀색 편이다.
'평등'은 자칫하면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어려운 주제인데, 크쥐시토프 감독은 이를 기가막힌 전개로 풀어낸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평등'이란 주제로 각인시키는 후반부는 그야말로 관객의 뒷통수를 친다.
스티븐 킹의 소설마냥 짜릿하고 통쾌한 후반부 전개도 그렇고, 코믹하고 유쾌한 정서가 가득해 세 편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또한 세가지색 시리즈 중 유일하게 남자주인공의 관점에서 진행되는데, 이 남자주인공 캐릭터 자체도 상당히 끼가 많은 재주꾼이다.
어리숙하고 순수해보이다가도 꾀도 부리는 모습 등이 <터미널>의 톰 행크스를 떠올리게 하더라. 보면 볼수록 '어, 뭐지? 되게 귀여운데?'하면서 빠져드는 배우다. 야무진 입매와 귀염상 얼굴이 '마틴 프리먼'과 닮기도 했다.
이름은 '즈비그니브 자마코브스키'로, 주로 폴란드 영화만을 찍어온듯 하다.
'화이트' 편의 여자 히로인인 '줄리 델피'는 초반부와 후반부에 잠시 미모를 뽐낸다. 생각해보니 <비포>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그녀의 젊었을 적 시절을 본 적이 없더라.
당시 25살이었던 줄리 델피는 청초함의 극치다. 지금의 줄리델피가 이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정말 빛났던 젊은 시절을 보니 아무리 이뻤다 할지라도 세월은 가차없이 앗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라.
세가지 색 시리즈는 유럽 연합을 기념하기 위한 프랑스, 폴란드, 스위스 합작이라 블루편은 프랑스, 화이트편은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그리고 당연히 레드는 스위스가 배경이다)
그 중에서도 크쥐시토프 감독이 폴란드인으로써 프랑스에 살았던 사람이라 그런지, 폴란드를 그리워하는 '이방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블루>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훔쳐보던 '법정'씬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 '카롤'은 아내 '도미니크'를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한단 이유로 이혼을 당한다. 그 이유는 그의 심리적 원인으로, 프랑스라는 이국 땅에서 그의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같이 폴란드로 가자고 하지만, 도미니크는 콧등에도 듣지 않는다. 그리곤 카롤을 이국땅에 홀로 버려둔다.
매몰찬 아내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카롤은 우연히 같은 폴란드인인 '미콜라이'를 만나 친구가 된다. 여권도, 돈도 없는 상황에서 폴란드로 돌아갈 방법을 찾던 카롤은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낸다. 그건 바로 상자 속에 들어가있는 것이다. 사실 세관신고할때 이미 들키고도 남겠지만, 영화적으로는 상당히 귀여운 연출이다.
이 묘안은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하는데, 카롤이 갖은 수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루하다'는 예술영화의 편견을 깨고 이처럼 흥미롭고 신선한 사건들을 전개시킬 줄 안다는 건 크쥐시토프 감독의 장점인것 같다.
미용사로서 재능을 갖고 있는 카롤이지만,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기부터 시작해 사업 전선에 뛰어든다. 그리고 의외의 잔머리로 거부가 된다.
미콜라이라는 인물은 '브릿지'라는 카드 게임으로 먹고 사는 사람으로, 카롤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한다. 필요한 말만 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유자인 그에게도 아마 많은 사연이 숨겨져있으리라는걸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카롤은 삶의 의지를 갖게 하고, 직업을 줌으로써 새로운 삶을 선사한다. 미콜라이가 카롤을 폴란드로 되돌아가게 도와줬던 것처럼.
이처럼 미콜라이에게 받은 것을 되갚는 카롤의 주위엔 그의 허무맹랑한 계획마저 도와주는 친구들이 가득하다. 어쩌면 카롤이 진짜 똑똑한 건 많은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이런 친구를 둘 줄 알았다는 점에 있지 않았을까.
카롤의 진짜 목적은 '돈'이 아닌 '도미니크'이기 때문이다. 돈은 도미니크를 폴란드로 데려오게끔 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리고 도미니크를 데려오는 과정에서도 '돈'만으로 꼬여내는게 아니라 자신의 '죽음'까지도 미끼를 삼는 치밀함도 보여준다.
결국 언어가 안통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자신의 땅에서, 그것도 거부가 되어 돌아온 카롤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도미니크를 만족시킨다. 카롤은 폴란드에서도 내내 도미니크를 닮은 조각상을 어루만지고 키스하며 도미니크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했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이 자작극이 도미니크를 오게하려는 작전인줄 알았다.
하지만 카롤의 의도는 사실 '복수'에 있었다. 카롤은 말도 통하지 않고 돈도 없는 자신을 매섭게 내던진 도미니크에게 자신처럼 똑같은 처지에 처하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이방인'으로써의 심정을 체험하게 한다.
결국 매번 통역가를 거쳐 말해야하고, 주류 사이에서 홀로 외국인이라는 비주류가 된 도미니크는 기가 죽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었듯 똑같이 도미니크도 범죄자로 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인가.
결국 서로 공평하게 펀치를 주고 받은 카롤과 도미니크는 진정으로 '평등'해지고, 그때부터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생각해보면 미콜라이와 카롤 역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을 때 진정한 친구가 되었기도 했다.
결국 영화는 관계란 서로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배려할 때에만 완전해질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줄리 델피가 연기한 '도미니크'라는 캐릭터가 감정이나 행동을 설명없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리는 등 단순하게 그려져 아쉽더라.
그 점만 빼면, 폴란드 특유의 정서와 곳곳에 숨겨져있는 작고 소소하지만 귀여운 웃음과 연출들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세가지 색 : 화이트> 누구나 언제든지 소수자가 될 수 있다
Three Colors: White , 1994
http://blog.naver.com/maybe_lin/220740503954
[ ABOUT TROIS COULEURS ]
<세 가지 색> 시리즈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색 ‘블루, 화이트, 레드’를 제목으로 달고 각각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담은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3부작 연작영화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은 시대와 역사를 변화시켰고 혁명의 3대 이념이었던 자유,평등,박애는 새로운 프랑스의 3대 이념이 된다.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시리즈는 프랑스와 스위스 등 범유럽 자본을 끌어들여 만든 연작 영화로, 자유,평등,박애라는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인 개념들을 현대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현실 속에 구현해 낸 작품들이다. 유럽인들에게는 유럽 통합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세 가지 색> 시리즈는, 유럽이 내세우는 영화에 대한 자존심만큼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촬영되었다. 한 작품 당 기본적으로 100개가 넘는 씬, 3개국 이상에서 계속된 촬영 스케줄, 매번 바뀐 촬영감독 등 여러 나라, 여러 장소에서의 촬영은 난항을 거듭했다. 프랑스에서 특히 엄격하게 규제되는 법정 씬은 심지어 <세 가지 색 : 블루>와 <세 가지 색 : 화이트>를 동시에 촬영해야 하는 어려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난항 속에서 탄생한 <세 가지 색> 시리즈는 전세계 지성들과 영화인들의 열화와 같은 찬사를 불러 일으키며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칸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 가지 색> 시리즈는 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세 작품에는 각각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세 가지 색 : 블루>에서는 줄리엣 비노쉬가, <세 가지 색 : 화이트>에서는 줄리 델피 그리고 <세 가지 색 : 레드>에서는 이렌느 야곱이 주연을 맡았다. 서로 독립된 세 편의 영화는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 가지 색 : 레드>의 라스트 씬에서 모두 연결된 모습으로 드러난다. 색조, 내용, 장면들에 의해 세밀하게 구분되었던 세 편의 영화들이 소외의 극복, 인간애와 유대감을 통한 고독의 해소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며 합쳐지는 것이다.
세가지색-화이트(평등).Three Colors-White.1994.1080p
https://youtu.be/6fX7tyxBNsM
'평등'은 자칫하면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어려운 주제인데, 크쥐시토프 감독은 이를 기가막힌 전개로 풀어낸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평등'이란 주제로 각인시키는 후반부는 그야말로 관객의 뒷통수를 친다.
스티븐 킹의 소설마냥 짜릿하고 통쾌한 후반부 전개도 그렇고, 코믹하고 유쾌한 정서가 가득해 세 편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또한 세가지색 시리즈 중 유일하게 남자주인공의 관점에서 진행되는데, 이 남자주인공 캐릭터 자체도 상당히 끼가 많은 재주꾼이다.
어리숙하고 순수해보이다가도 꾀도 부리는 모습 등이 <터미널>의 톰 행크스를 떠올리게 하더라. 보면 볼수록 '어, 뭐지? 되게 귀여운데?'하면서 빠져드는 배우다. 야무진 입매와 귀염상 얼굴이 '마틴 프리먼'과 닮기도 했다.
이름은 '즈비그니브 자마코브스키'로, 주로 폴란드 영화만을 찍어온듯 하다.
'화이트' 편의 여자 히로인인 '줄리 델피'는 초반부와 후반부에 잠시 미모를 뽐낸다. 생각해보니 <비포>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그녀의 젊었을 적 시절을 본 적이 없더라.
당시 25살이었던 줄리 델피는 청초함의 극치다. 지금의 줄리델피가 이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정말 빛났던 젊은 시절을 보니 아무리 이뻤다 할지라도 세월은 가차없이 앗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라.
세가지 색 시리즈는 유럽 연합을 기념하기 위한 프랑스, 폴란드, 스위스 합작이라 블루편은 프랑스, 화이트편은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그리고 당연히 레드는 스위스가 배경이다)
그 중에서도 크쥐시토프 감독이 폴란드인으로써 프랑스에 살았던 사람이라 그런지, 폴란드를 그리워하는 '이방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블루>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훔쳐보던 '법정'씬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 '카롤'은 아내 '도미니크'를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한단 이유로 이혼을 당한다. 그 이유는 그의 심리적 원인으로, 프랑스라는 이국 땅에서 그의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같이 폴란드로 가자고 하지만, 도미니크는 콧등에도 듣지 않는다. 그리곤 카롤을 이국땅에 홀로 버려둔다.
매몰찬 아내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카롤은 우연히 같은 폴란드인인 '미콜라이'를 만나 친구가 된다. 여권도, 돈도 없는 상황에서 폴란드로 돌아갈 방법을 찾던 카롤은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낸다. 그건 바로 상자 속에 들어가있는 것이다. 사실 세관신고할때 이미 들키고도 남겠지만, 영화적으로는 상당히 귀여운 연출이다.
이 묘안은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하는데, 카롤이 갖은 수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루하다'는 예술영화의 편견을 깨고 이처럼 흥미롭고 신선한 사건들을 전개시킬 줄 안다는 건 크쥐시토프 감독의 장점인것 같다.
미용사로서 재능을 갖고 있는 카롤이지만,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기부터 시작해 사업 전선에 뛰어든다. 그리고 의외의 잔머리로 거부가 된다.
미콜라이라는 인물은 '브릿지'라는 카드 게임으로 먹고 사는 사람으로, 카롤에게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한다. 필요한 말만 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유자인 그에게도 아마 많은 사연이 숨겨져있으리라는걸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카롤은 삶의 의지를 갖게 하고, 직업을 줌으로써 새로운 삶을 선사한다. 미콜라이가 카롤을 폴란드로 되돌아가게 도와줬던 것처럼.
이처럼 미콜라이에게 받은 것을 되갚는 카롤의 주위엔 그의 허무맹랑한 계획마저 도와주는 친구들이 가득하다. 어쩌면 카롤이 진짜 똑똑한 건 많은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이런 친구를 둘 줄 알았다는 점에 있지 않았을까.
카롤의 진짜 목적은 '돈'이 아닌 '도미니크'이기 때문이다. 돈은 도미니크를 폴란드로 데려오게끔 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리고 도미니크를 데려오는 과정에서도 '돈'만으로 꼬여내는게 아니라 자신의 '죽음'까지도 미끼를 삼는 치밀함도 보여준다.
결국 언어가 안통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자신의 땅에서, 그것도 거부가 되어 돌아온 카롤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도미니크를 만족시킨다. 카롤은 폴란드에서도 내내 도미니크를 닮은 조각상을 어루만지고 키스하며 도미니크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했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이 자작극이 도미니크를 오게하려는 작전인줄 알았다.
하지만 카롤의 의도는 사실 '복수'에 있었다. 카롤은 말도 통하지 않고 돈도 없는 자신을 매섭게 내던진 도미니크에게 자신처럼 똑같은 처지에 처하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이방인'으로써의 심정을 체험하게 한다.
결국 매번 통역가를 거쳐 말해야하고, 주류 사이에서 홀로 외국인이라는 비주류가 된 도미니크는 기가 죽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었듯 똑같이 도미니크도 범죄자로 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인가.
결국 서로 공평하게 펀치를 주고 받은 카롤과 도미니크는 진정으로 '평등'해지고, 그때부터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생각해보면 미콜라이와 카롤 역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을 때 진정한 친구가 되었기도 했다.
결국 영화는 관계란 서로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배려할 때에만 완전해질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줄리 델피가 연기한 '도미니크'라는 캐릭터가 감정이나 행동을 설명없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리는 등 단순하게 그려져 아쉽더라.
그 점만 빼면, 폴란드 특유의 정서와 곳곳에 숨겨져있는 작고 소소하지만 귀여운 웃음과 연출들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세가지 색 : 화이트> 누구나 언제든지 소수자가 될 수 있다
Three Colors: White , 1994
http://blog.naver.com/maybe_lin/220740503954
[ ABOUT TROIS COULEURS ]
<세 가지 색> 시리즈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색 ‘블루, 화이트, 레드’를 제목으로 달고 각각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담은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3부작 연작영화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은 시대와 역사를 변화시켰고 혁명의 3대 이념이었던 자유,평등,박애는 새로운 프랑스의 3대 이념이 된다.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시리즈는 프랑스와 스위스 등 범유럽 자본을 끌어들여 만든 연작 영화로, 자유,평등,박애라는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인 개념들을 현대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현실 속에 구현해 낸 작품들이다. 유럽인들에게는 유럽 통합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세 가지 색> 시리즈는, 유럽이 내세우는 영화에 대한 자존심만큼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촬영되었다. 한 작품 당 기본적으로 100개가 넘는 씬, 3개국 이상에서 계속된 촬영 스케줄, 매번 바뀐 촬영감독 등 여러 나라, 여러 장소에서의 촬영은 난항을 거듭했다. 프랑스에서 특히 엄격하게 규제되는 법정 씬은 심지어 <세 가지 색 : 블루>와 <세 가지 색 : 화이트>를 동시에 촬영해야 하는 어려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난항 속에서 탄생한 <세 가지 색> 시리즈는 전세계 지성들과 영화인들의 열화와 같은 찬사를 불러 일으키며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칸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 가지 색> 시리즈는 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세 작품에는 각각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세 가지 색 : 블루>에서는 줄리엣 비노쉬가, <세 가지 색 : 화이트>에서는 줄리 델피 그리고 <세 가지 색 : 레드>에서는 이렌느 야곱이 주연을 맡았다. 서로 독립된 세 편의 영화는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 가지 색 : 레드>의 라스트 씬에서 모두 연결된 모습으로 드러난다. 색조, 내용, 장면들에 의해 세밀하게 구분되었던 세 편의 영화들이 소외의 극복, 인간애와 유대감을 통한 고독의 해소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며 합쳐지는 것이다.
세가지색-화이트(평등).Three Colors-White.1994.1080p
https://youtu.be/6fX7tyxBN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