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M.1931.1080p.BW

한줄평: 연쇄 살인범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긴박하게 이어지는 스릴러

줄거리:

독일에 아동을 납치하여 연쇄 살인하는 범죄자가 출현한다. 엘시라는 여자아이가 또 하교길에 잡혀가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경찰들은 그를 잡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쓴다.
마피아들은, 경찰들이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항상 온 도시에 깔려있자 자신들의 사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거지 네트워크를 이용해 범죄자 수색에 나선다.
결국 경찰(by. 가택수색, 담배꽁초의 종류, 붉은 연필과 탁자의 종류)과 마피아(by. 휘파람소리)는 각자 다른 루트에 의해서 범죄자를 붙잡는다.

감상:

-어쩔 수 없는 죄악에의 본능적인 충동 : 모든 범죄는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단 말이야!
당신들이 어떻게 알아? 하찮은 범법자들! 사기도박사! 금고털이! 도둑놈!
먹고살기 위해 나쁜 짓을 할 필요는 없는 사람들이잖아!
기술을 배워 일자리를 얻을 수도 있었는데
당신들은 죄를 짓고 싶어서 죄를 짓는 사람들이야!
하지만 나...나는 선택권이 없어! 난 어쩔 수가 없단 말이야!
그 불과 목소리와 괴로움!
항상 내 안에는 엄청난 힘이 날 몰아대고 있어.
난 항상 무서워 내 자신과 사람들, 그리고 귀신들이.
난 항상 혼자 길을 걸어야 돼 하지만 항상 미행당하고 있어, 소리없이
난 내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달리고 싶지만... 안돼
도망칠 수 없어. 복종해야지.
난 귀신들에 쫓겨 끝없는 길을 달리는 거야.
...
나중에 벽에 붙은 전단을 보면 난 내게 묻지. 과연 내가 한걸까? 하지만 기억할 수 없어!
하지만 누가 날 믿어주겠어? 해야 해! 내 안에 있는 목소리가 비명을 질러대고 있으니까.
못 참겠어! 난 더이상 못참아! 더는 못해!"
(영화에서, 마피아에게 붙잡힌 범인이 외치는 절규의 대사 中)

그는 자신이 살인을 한 것은,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를 넘어서, '어떤 목소리가' 자신을 끊임없이 다그친 결과인 것이다.

그러므로 법정에서 변호사는 "자기 행동에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하며 범죄자를 변호한다. 현대의 법은 '정신이상'이나 '심신미약'은 물론이고 심지어 '술을 마신 상태에서의 범죄'도 감형받을 수 있는 요소가 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것이 없었던 모양이다.

플롯에서 범죄자의 복잡한 내면 심리나 이상행동 등은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지만, 주연 배우의 탁월한 연기가 캐릭터에 리얼리티를 한껏 더해주었다.

당시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놀랍게도 이 정신지체 살인범에게 많은 동정심을 느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나름 1920년대식 '최첨단 과학 수사'가 등장한다 ㅋㅋ 엽서에 찍힌 지문들을 채취하여 일일히 조사하는 장면이라든지, 담배꽁초 조사, 거지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각 지역의 동향을 살피게 하는 부분이라든지...등등. 경찰들이 술집이나 가정집을 일일히 조사하고 다니는 장면을 보니 참 요새 수사는 쉽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_-; 그래도 "아이를 데리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면서 어느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을 만한 인물"이라고 했을 때 "병원에서 퇴원한지 얼마 안되는 정신지체환자"로 수사 폭을 좁힌 것은 꽤나 브릴리언트. 범인을 잡기 위해 손바닥에 백묵으로 M자를 그려 범인의 등에 찍은 아이디어도 브릴리언트.

-1920년대 독일의 특징적인 서민,하층민 생활상도 흥미로웠다. 무슨 사건이 일어났을 때 호외를 팔러 뛰어다니는 신문팔이 소년들의 존재라든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벽보 게시판에 다닥다닥 달려와 붙어서 보는 모습 등은 참 흥미로웠다. (지금이라면 인터넷 포털 뉴스 하나로 원클릭 OK일텐데) 그리고 여타 기억에 남는 장면은, 레버를 당기면 자동으로 5분 후에 경찰서로 SOS전보가 가는 알람 기계 장치라든지, 회중시계의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화를 걸어 정확한 시간을 물어보는 장면 등.


독일의 하층계급들의 생활상 묘사도 참 아름답게 잘 되어있었다. 풍선파는 장님거지라든지, 쥬크박스의 태엽장치를 돌리며 구걸하는 거지라든지... 이런 풍경도 참 좋았다:)


>가장 파워했던 엑스트라, 풍선파는 장님 할아버지. 범인의 '휘파람소리'라는 특징을 배가시키는 촉매였던 동시에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쥬크박스에서 끼릭거리는 소음이 나자 귀를 꽉 막았다가, 좋은 음악이 들리자 웃으며 지휘를 하는 장님 할아버지. 그런데 재밌는 건, 할아버지가 귀를 막으면 영화의 소리도 같이 막힌다ㅋ. 아무래도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기에 걸친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의 중간중간 아예 소리가 하나도 안들리는 부분도 종종 있었다.


+)잡설

-이 영화는 대체로 1920년대의 희대의 연쇄 살인마 "Peter Kurten"의 실화를 따온 것이라고들 말해지지만, 감독 자신은 그러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M>이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은,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함. 즉, 딱히  "Peter Kurten" 의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라, 연쇄 살인이 횡횅하던 당대의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를 그리고자 했다는 말이겠지.
("At the time I decided to use the subject matter of M there were many serial killers terrorizing Germany - Haarmann, Grossmann, Kurten, Denke," : 1963년의 인터뷰에서 Fritz Lang)

-이 영화의 감독 프리츠 랑(Fritz Lang)은 특히 <Metropolis>(1927), <Fury>(1936) 등으로 유명한데, 이 <M>(1931)은 자타공인 그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 영화의 각본은 그의 아내와 본인이 협동하여 썼다. 1951년에, 무대를 베를린에서 로스엔젤레스로 바꾸어 Joseph Losey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 존재.(동명)

감독: 프리츠 랑Fritz Lang
1931년작 / 독일 / 필름느와르, 스릴러
출연: Peter Lorre, Ellen Widmann and Inge Landgut

https://blog.naver.com/blackraven_/110138049797


M
1931년 드라마/미스터리 영화 1시간 58분

어린이 연쇄 살인 사건 때문에 독일의 한 도시 전체가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그러나 여덟번째 여자 어린이가 살해될 때까지도 경찰은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다.
이 때문에 경찰은 도시 전체를 이잡듯이 수색하게 되고, 시민들도 서로를 의심하는 등 생활의 리듬이 깨어지게 된다.

한편 범죄 조직에서도 경찰의 수사 때문에 자신들의 사업에 방해를 받자 머리를 짜내기 시작한다. 결국엔 살해범이 잡히지 않으면 자신들의 생계가 막막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들이 나서서 살해범을 잡기로 결정한다. 이들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미행을 할 수 있는 거지 조직을 이용한다.
어느날 한 맹인 거지가 휘파람 소리를 듣고 그가 범인임을 눈치챈다. 거지는 곧 도움을 청해 다른 거지들에게 범인을 뒤?게 한다. 범인을 뒤?던 거지는 범인의 등에 살인자임을 나타내는 M이란 표시를 해놓는다. 그러나 범인은 이를 눈치채고 어느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숨어버린다.

범죄 조직원들은 건물을 습격하고 결국엔 범인을 잡는다. 이들은 범인을, 마치 자신들이 법에 의해 심판을 받듯이, 심판하기로 결정한다

개봉일: 1931년 5월 11일 (미국)
감독: 프리츠 랑
원작: A newspaper article about serial killer Peter Kuerten; by 에곤 제이콥슨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
각본: 프리츠 랑, 테아 폰 하보우

https://g.co/kgs/VQrC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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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 https://youtu.be/nsVproWjN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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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425  

마음을 흔들리거나 기울어지지 않은 곳에 가만히 둔다. 마음은 그 이름처럼 마음대로 서서히 흘러 간다. 그렇게 흘러 갈 방향과 지나간 흔적을 생각이라 이름 짓기로 한다 [하늘-마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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