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민들레의 영토 (領土)

하늘 No.174 [문학] 9182

민들레의 영토 (領土)

- 이해인  -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로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https://heisme.skymoon.info/a/SuggInfo/174  

그날, 이 연못을 거닐며 저를 향한 마음이 이 꽃과 같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내 지는 꽃을 보며 못내 서운했었습니다. 헤아리지도 못할 세월들이 지나며 궁궐을 받치던 돌은 바람에 흩어졌지만 그 꽃은 여전히 이렇게 피어 있습니다 [하늘-그날의 약속]
   8,847

[류시화] 별 :문학

[문학] 하늘 0 8,847
   11,392

[안도현] 가을엽서 :문학

[문학] 하늘 0 11,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