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편지 (便紙)

하늘 No.1400 [문학] 5684

편지 (便紙)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나는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正直)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에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玲瓏)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始作)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便紙)를 쓴다.

한 귀절을 쓰면 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便紙)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1400  

잎은 많지만 그 뿌리는 하나, 햇빛 속에서 잎과 꽃들을 흔들며 내 청춘의 거짓된 날을 보냈다. 그것들이 시들어가는 이제서야 나는 진실에 다가선다 [예이츠-지혜는 시간과 함께 다가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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