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Manhattan.1979.BW

우디 앨런의 재능이 만개한 작품

데뷔 초기에는 주로 슬랩스틱에 말장난을 첨가한 코미디영화를 만들었던 우디 앨런 감독, 또 그는 무성영화부터 유럽의 예술영화까지 다양한 형식의 영화스타일을 자신의 영화에 도입했지만, 당시 ‘기존 할리우드의 코미디 영화들과는 다른 우디 앨런식의 성인용 코미디’ 이상의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1977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애니 홀>이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데뷔작 <돈을 갖고 튀어라>(1969)를 비릇한 이전에 만든 영화들까지 재조명되었고, 그는 단숨에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이어 1979년에 발표한 <맨하탄>(Manhattan)은 <애니 홀>로 다져진 그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뉴욕의 방송작가 아이삭(우디 앨런)은 아내였던 질(메릴 스트립)이 결혼 후에야 레즈비언이라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동성 연인에게로 가는 바람에 이혼을 당했다. 그는 계속 글을 쓰는 창작활동을 하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방송 일을 그만둘 수가 없는 자신에게 항상 불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질이 자신과의 결혼생활을 책으로 쓰겠다는 발표를 하자 분노한 그는 질을 찾아가서 격렬하게 항의하지만 질은 결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현재 아이삭의 애인은 17세의 여고생 트레이시(마리엘 헤밍웨이)인데, 아이삭을 통해 성에 눈을 뜬 그녀는 ‘아이삭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늘 강조하지만, 딸뻘인 트레이시와의 사랑을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삭은 항상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삭의 절친 예일(마이클 머피)은 유부남이면서도 이혼녀인 메어리(다이앤 키튼)와 불륜을 즐기는 중인데, 그 두 사람과 자주 만나던 아이삭은 점점 메어리와 가까워지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이렇게 얽히고 설킨 인간군상들의 복잡다난한 삶이 뉴욕의 하늘아래에서 펼쳐진다.

영화 <맨하탄>은 우디 앨런의 재능이 만개한 작품이다. 흑백화면의 이 영화 역시 <애니 홀>처럼 거의 심리 분석에 가까운 영화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마음을 관객의 입장에서 흥미롭게 추론 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영화에 몰입될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자연스럽게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 떠오르는데, 그의 영화들은 에릭 로메르의 영향도 받았지만 우디 앨런의 영화도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애니 홀>이나 <맨하탄> 등 우디 앨런의 초기 대표작들은 모두 우리나라 미개봉작이다. 아마 개봉했다고 해도 당시 미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별로 없었던 우리나라 대중들은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oldcine/220968231398

맨하탄 (1979) Manhattan
코미디/로맨스/멜로
미국 99분,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우디 앨런
(주연) 우디 앨런, 다이앤 키튼


맨하탄에 사는 이혼남 아이삭은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는 TV 쇼 작가다. 아이삭은 17세 소녀와 내키지 않는 불편한 데이트를 하고, 그의 유부남 친구 예일은 메리와 바람을 핀다. 아이삭은 예일에게 메리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충고를 하는데, 메리를 만난 아이삭은 오히려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재즈음악가이기도 한 앨런이 자신이 좋아하는 조지 거쉰의 음악과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만든 ‘뉴욕 예찬’이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맨하탄의 남녀 관계를 자전적 요소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냈다. 맨하탄의 도심 풍경이 세련되게 빛나는 흑백영화로 동틀 무렵 우디 앨런과 다이안 키튼이 다리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 인상적이다.

(시네마테크 부산 - 2009 우디 앨런 특별전)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600

https://www.themoviedb.org/movie/696-manhattan?language=ko-KR

맨하탄.Manhattan.1979.1080p.BW

영화음악 : https://youtu.be/FTYyB6H0UCE
https://youtu.be/JEoEGW4Hb9w
맨하탄.Manhattan.1979.BW Photo-Image
맨하탄.Manhattan.1979.BW Photo-Image
맨하탄.Manhattan.1979.BW Photo-Image

https://heisme.skymoon.info/article/SuggInfo/403  

생명이라는 것이 하나만 볼 수 있는 장님을 되어야 얻는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여름 일몰]